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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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연휴를 즐기기 위해 영화를 고르면서, 와인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마리아쥬할만한 와인이 없어서 맥주를 땄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한 지 10분 만에 후회했죠. 샤또네프 뒤 빠쁘(Chateauneuf Du Pape) 와인이 쨘 하고 나타나더니, 25분째에는 꽁드리유(Condrieu) 랑 에르미따쥐(Hermitage) 가 나타나더니 풀 치즈 버킷에 45분째에도 화이트 와인, 1시간 10분째에는 도멘 디디에 다그노 뿌이 퓌메 실렉스 2012 빈티지(Domaine Didier Dagueneau Pouilly-Fume Silex 2012) 랩니다... 정말 호사스러운 장면들이었어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평안하고 부드러이 영화가 흘러갑니다. 오래 된 옛 영화들처럼, 푸근하니 잠겨들어가는 분위기였어요. 남주인공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적어도 YOLO 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멋진 모습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 역시도 가끔씩 드러나는 현실적인 모습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만요.


동시에, 그만큼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 삶을 이루는 것은 순간순간 지나쳐 가듯 흐르는 시간들의 집합이니까요. 지금 내 눈앞에 지나가는 저 사람이, 언젠가 내 생명을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지요. 혹은 지금 내 눈앞에 떨어지는 나뭇잎이, 누군가에게는 뉴턴의 사과 이야기처럼 유레카를 외칠 수 있는 영감을 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영화 제목에서처럼 Paris Can Wait. 목적지인 파리는 어디로 사라지지 않을 거고, 언젠가 도착할 겁니다. 하지만 눈 옆에 가림막을 붙인 경주마처럼 오로지 파리만을 향해서 달려가기엔, 세상이 너무나도 아름답다는 걸 영화를 통해서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뻔한 이야기처럼 보이고 들리고 읽힐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뻔한 것마저도 하지 못하는 현재의 삶은 오히려 그만큼 병들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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