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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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기는 한참 전에 다녀왔지만(벌써 거진 2달이 되었네요.) 포스팅하지 않았던 가게들이 몇군데 있는데, 새해를 맞이하여 슬슬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지금도 많이 까먹었지만 시간이 더 지나가면 완전히 잊어버리게 될까 싶네요.


양재역에서 뱅뱅사거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편에 나오는 로스옥 양재점에 갔었습니다. 옛날에는 커핀그루나루였었고, 당시 주류를 다룰 수 있던 업장이었어서 뱅쇼도 판매했었던 곳으로 기억합니다.(제대로 중탕한 뱅쇼라면 주류로 보기 어렵겠지만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20분 이상 와인을 중탕한다는 것도 불가능할 거고, 중탕이라고는 해도 어쨌든 판매용으로 와인을 갖고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말이죠. 만일 와인이 아닌 무알콜 포도음료로 만든 것이라면 뱅쇼라고 부를 수가 없을 테니 어찌되었건 주류판매 허가를 받긴 했을 듯합니다.)



메뉴판입니다.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거리는 것이, 고기를 생등심으로 했었는지 화식한우로 했었는지 가물거리네요. 아무튼 등심을 주문했던 기억입니다.



뒷장에는 런치세트가 나와 있습니다. 소고기를 먹는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가격인가 싶기도 하고, 이건 종로 골목길에서 소주 일잔 곁들이며 먹어줘야 할 거 같은데 싶기도 했었네요.



옆에는 스페셜 메뉴가 있습니다. 어복쟁반이 궁금했었는데 이 날 어복쟁반은 주문이 되지 않았어서, 결국 다른 날 피양옥에 가서 먹었었네요. 태어나서 처음 먹었었고 [어]복쟁반이라길래 생선메뉴인가? 싶었는데 생각이랑 달라서 놀라기도 했었고, 맛나게 잘 먹기도 했었습니다.


특이한 점으로는 아래 와인 안주를 따로 구비하고 있습니다. SG다인힐 소속이다 보니 기본적인 와인 컨트롤이 가능한건가 싶기도 하네요.



뒷장에는 와인들이, 고깃집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업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도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예로 미국 와인으로 바소 의 경우 국내 와인샵마다 다르지만 최소 8만원 이상으로 알고 있는데, 레스토랑에서 13만원이라면 나름 준수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거기에 스페셜 주류를 따로 메뉴로 가지고 있습니다 ^^ 물론 겹치기도 합니다만, 나름 나쁘지 않은 구성인 것 같아요. 특히 가게에서 화요 25도를 2만 원 아래로 판매하는 건 처음 보았습니다.



불판과 숯이 세팅되고요.



맛있는 소고기가 준비됩니다. 먹을 줄만 알지 아직도 소고기 덩어리를 보고 이게 무슨 부위인지는 못 맞춥니다 +_+ㅋㅋㅋ 특징적으로 썰어져 있는 경우(부채살이 부채 모양이라던가, 등심인데 떡심이 박혀 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마 못 맞출 거예요 ㅠ_ㅜ



약간 짭짤했던 고추장과 마늘



그리고 한상 밑반찬이 나옵니다. 왼쪽의 저게 갓김치인가 그랬을 텐데, 꽤 맛있게 먹었던 기억입니다. 아니면, 갓김치를 그 뒤로 못 먹어서 오래간만에 사진으로라도 바라보니 추억보정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고기는 서버 분께서 슥슥 썰어서 구워주신 다음



둥그렇게 깔아 주십니다. 아래쪽의 고기에 빨간 살색이 그대로 보이는 걸 보니 레어와 미디움 사이 어디인가쯤 되는 듯하네요 ^^



맛나게 흡입한 다음 모자라서 추가 주문했습니다. 생긴 게 꼬부라진 모습을 보니 메뉴판에 있는 [새우등심] 이라는 것 같고, 그게 맞다면 슈퍼 꽃등심이겠네요. 로스옥의 네이밍 센스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살살살 펼쳐셔, 마치 본가 에서 나오는 우삼겹이나 두툼한 차돌박이마냥 살살 펼쳐서 치익치익 익힌 뒤 야금야금 먹어줍니다.



고기 다 먹고 주문한 된장찌개. 찌개에 고기 좀 넉넉히 넣어주지 싶을 만큼 고깃집 인심이 야박합니다. 된장도 딱히 꾸덕하고 진득한 된장이 아니거나, 아니면 찌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육수를 많이 넣었거나 했겠네요. 두부에 간도 잘 안 배어있었고... 6천원이라고는 하지만, 같은 돈이면 송파의 [선복한우촌총각들] 에서 찌개랑 공기밥을 같이 시키는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맛보기 평양랭면. 냉면인거 같지만 메뉴판에는 일단 랭면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평양이면 이북이고 이북에선 랭면이라고 발음하는가 봅니다. 된장찌개랑 반전으로 육수가 생각보다 진하게 우러났었고 면발은 그야말로 쏘쏘. 위에 올린 고춧가루는 왜 있는걸까 싶은 조합이었습니다. 맛보기이니까 +_+ 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먹으면 나쁘지 않을 듯했네요.


총평하자면 된장찌개랑 냉면은 고만고만했고, 고기는 괜찮았는데 [서버가 구워주시니까] 더 편안했던 기억입니다. 더욱이 와인 반입은 물론 가능하고(콜키지 프리) 가게에서 사는 와인도 썩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개인적으로는, 여기에서 조금 더 뱅뱅사거리 쪽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와인샵보다 가격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와인 모임을 하기 위해서라면 + 적당히 왁자왁자한 분위기를 만들면 좋겠다 싶다면 가볼 만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