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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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건 해먹을 수 있지만, 최고 난이도의 음식(할줄 알지만 안해먹는다)은 튀김이요 그 아래는 전이라 하겠습니다. 튀김이야 이젠 눈 딱 감고 에어프라이기를 구입하면 상당히 쉽게(물론 그 맛이 100% 안 나겠지만)해결 가능하게 되었는데, 전은 참..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 음식이라는 생각입니다.


재료를 반죽해서 혹은 손질하고 다듬어서 준비한 후 적당량의 달걀물에 묻히고 부쳐낸다는게....어휴 ㅠ_ㅜ


반찬가게에서 전을 살까 하다가, 냉동으로 나온 모듬전이 있길래 맛이 어떠려나 싶어서 충동적으로 구입해봤습니다.



이마트 피코크(노브랜드가 아니었습니다.) 모듬전입니다. 동태전과 오색꼬지전과 고기완자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적혀 있구요, 포장은 제법 큽니다. 그냥 봉투로 되어 있는 게 아니라 홈런볼처럼 안쪽에 플라스틱 상자가 있고 거기 담겨있는 모양새입니다.


포장지에 있는 이미지만큼 나온다면야 참 좋겠습니다만... 그렇게 나올 것이라고 믿기엔 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별 기대 안하고 뜯었습니다. 참고로 조리 방법은, 별도의 해동 과정 없이 그대로 프라이팬에 올려 데워 먹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음... 이거 약간 과대포장인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제품 옆에 동태전도 따로 있었고, 고기완자전도 따로 있었는데 기왕 먹어볼거면 종류 많은 걸 먹고, 거기서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따로 사먹자는 생각이었거든요. 이렇게 열고 보니 (옆에 단품으로 없었던) 오색꼬지전이 가장 퀄리티가 좋아 보이는 건 왜일까요 =_=;;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통기한이 조금씩 다릅니다. 전체 포장에서는 5월 말까지였고 소포장으로는 6월 7일까지가 보이지요. 당연히 셋 중 가장 짧은 것 기준으로 맞췄을건데, 뜬금없이 브렌디드 위스키의 주령을 계산하는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일단 프라이팬에 부쳐봅니다. 기름을 생각보다 넉넉히 둘러야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없었어서... 태워먹은 흔적이 보이네요.


먼저 고기완자전은 그냥저냥 무난한 맛입니다. 동그란 완자류는 꽤 많은 브랜드로 나와 있는데요, 그중에서는 퀄리티가 가장 낫다 싶었네요. 특히 쓸데없이 해물이 들어간 류보다느 압도적으로 괜찮았고, 그 와중에도 오징어를 때려넣은 제품들이랑은 비교가 안 됩니다. 순수하게 고기가 꽤 많이 들어갔구나 싶었고, 이게 참 의외인 것이 짜지 않았어요. 이런 류가 대부분 별도의 소스 없이 먹어도 짭짤하다거나, 물이 땡긴다거나 하는데 그런 게 적었습니다.


둘째로 동태전은 쏘쏘. 흔히 동태전에 생각하느 딱 그 맛이 나오는데 약간 퍼석퍼석한 질감입니다. 동태전에서 흔히 그렇듯 가시도 살짝살짝 씹히고, 무언가 임팩트가 없었네요. 이게 생각해보면 그만큼 잘 만든 것일수도 있지만, 워낙 동태전은 부쳐진 바로 먹어야 그 포슬포슬 부스러지는 생선살의 식감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한계가 있다는 걸 내심 고려해서 먹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물건은 오색꼬지전입니다. 꼬지의 순서대로 스팸(으로 추정되는 햄) - 길게 자른 고기(!!) - 파 - 길게 자른 버섯(!!!) - 우엉(?) - 게맛살 로 이어지는데, 와 이게 인스턴트로 된다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버섯을 좋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버섯이 들어가있다는 데에서 크게 점수를 줬구요, 거기에 햄과 맛살 말고 추가로 고기를 더 넣어줬다는게 훌륭했습니다. 파는 베어물기엔 꽤나 질겼는데 그건 제조공정상의 한계였을 거구요. 왜 이 꼬지전만 따로 안 팔았나 싶은 지경입니다.


총평으로는 고기완자전은 좋은 맥주안주가 될거같고, 동태전은 그냥저냥, 오색꼬지전은 아주 훌륭했던 패키지였습니다. 슬슬 집에서 한번 해먹어볼까...라는 생각도 떠올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