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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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와인 모임에서부터 새롭게 후기요정을 담당하고 있어서, 이번에도 변함없이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_+ ㅋㅋㅋ

첫 번째 와인은 페리에 주에 블랑 드 블랑 (Perrier Jouet Blanc de Blancs) 입니다.

 

꽤 오랫동안 칠링한 느낌으로, 온도감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의외로 굉장히 텁텁하고 거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산도가 쨍글한데 그마저도 이리저리 휘둘리듯이 올라오다 보니, 입 안에서 파도처럼 일렁이는 듯한 느낌도 주었는데 그 일렁임이 아주 나쁜 타이밍에는 앙드레 끌루에 브뤼 나뚜르 같은 수준까지도 내려가는 뉘앙스였었네요.

 

그러면서도, 혀 위에서의 느낌은 생각보다 많이 달짝지근했어서 도사쥬의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브뤼 혹은 엑스트라 브뤼를 달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간 마신 샴페인들과는 살짝 다르다고 느낄 만큼 단 맛이 강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 단맛에서 유래한 과즙미가 올라오는데, 다행이라면 다행인 점은 사과의 뉘앙스가 지배적이면서도 그 사이사이로 청포도의 캐릭터가 분명히 있어서 앙드레 끌루에랑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초반의 산도가 끝까지 은은하게 잘 남아 있다 보니 자두의 뉘앙스도 느껴졌네요.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지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했었고, 블라인드 순서는 위 사진과 동일했습니다.

 

두 번째 와인은 허드슨 샤도네이 2019 빈티지 (Hudson Carneros Chardonnay 2019) 입니다.

 

굉장히 뾰족하게 솟아오른 첨탑의 이미지, 그러면서도 이전 말도나도 때랑 굉장히 유사한 느낌이었는데 그 꼬순내가 오래 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약간 플라스틱의 느낌, 공산품의 느낌도 올라왔었기에 이걸 말도나도 아니면 꽁스가르드라고 생가했었네요.

 

잔에 받은 뒤로 시간이 좀 지나면서 온도감이 오르니까 오히려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주었었는데, 그럼에도 크리스피한 모습, 바스락거리는 모습은 깊이감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것이 영빈인가? 라는 생각도 했었네요.

 

지난 3월 마신 말도나도랑 유사한 느낌을 받았었고, 세 번짜로 받은 잔과도 캐릭터에 있어서 유사성이 있었으며, 와인잔 Issue 때문에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동일한 잔, 세 번째는 앞서 페리에 주에를 받았던 잔에 받은 관계로 첫 번째 와인이 단가가 가장 높은 꽁스가르드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기 좋게 어긋났었습니다.

 

세 번째 와인은 꽁스가르드 2018 빈티지 (Kongsgaard 2018) 입니다.

 

굉장히 달큰하고, 설탕물 혹은 사양벌꿀 혹은 꽃꿀의 느낌이 복합적으로 올라옵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달큰함이 뭉근하게 무너지지 않고, 적당히 올라오는 알콜감의 도움을 받아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요. 여기까지만 보고 이 와인이 허드슨 샤도네이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굉장히 좋은 점수를 주었었고, 점차 온도가 올라갈수록 바위동굴 같은 느낌, 번 종류의 빵내음, 석영이 붙어 있는 바위사면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말도나도와 꽁스가르드가 비슷한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가장 캐릭터가 도드라지는 와인이었어서 허드슨 샤도네이에 확신을 가졌지만 결과는 여지 없이 틀렸네요 +_+ ㅋㅋ

 

네 번째 와인은 말도나도 로스 올리보스 샤도네이 2018 빈티지 (Maldonado Los Olivos Chardonnay 2018) 입니다.

 

샴페인을 따랐던 잔에 따랐다는 점, 그 잔이 나머지 두 잔과 쉐잎이 달랐다는 점이 있었지만 저는 두 번째 와인과 유사성이 많이 느껴졌고, 그래서 이런 잔에 꽁스가르드를 따르진 않았겠지 하면서 말도나도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맞긴 했습니다만 추론의 과정이 크게 달랐습니다 ㅋㅋ

 

꼬순내가 잘 퍼지지 않았고, 마시는 내내 점차 스위트콘의 뉘앙스가 슬금슬금 퍼져 나갔었다고 기억합니다. 특히 페어링한 음식 중 튀김이 있었는데 튀김이랑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향" 이라는 느낌입니다. (제가 튀김을 하나도 먹지 않았어서 맛을 비교하진 못했습니다.)

다섯 번째, 마지막 와인은 갤럭시 카버네 쇼비뇽 2019 빈티지 (Galaxy Cabernet Sauvignon 2019) 입니다.

 

향에서부터 진판델의 느낌, 쁘띠 베르도와 멀롯의 느낌이 여실히 올라오는 재미함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묘하게 보르도스러운 삼나무 향이 가미되는 품이 쁘띠 시라 혹은 카버네 프랑도 블렌딩한 느낌이었네요.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라 단일 품종으로 75%만 넘기면 해당 품종을 레이블에 적을 수 있는 만큼, 최대 25%까지는 다른 게 들어갔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블랙 커런트의 뉘앙스가 자칫하면 한없이 달큰하게 무너질 수 있는 와인의 구조감을 든든하게 받쳐 주었고 그 한가지 점만 봐도 꽤 괜찮다, 적어도 텍스트북 미 정 플라스보다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