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그래비티
[출처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일전 개봉 시점에는 못 보았다가, 재개봉한 이후로 용산 아이맥스(용아맥 이라고 불리죠)에서 제대로? 보았습니다. 시간이 24:10 ~ 25:51 이었어서... 다음 날 출근을 생각하면 살짝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만, 이번 재개봉 때 용아맥에서 안 보면 다시는 그래비티를 용아맥에서 볼 수는 없으 것 같아서 선택했고 결과적으로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되었네요.
광활이 아닌 공허한 우주. 아마도 수천 개의 LED 광원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은 우주 공간에 빠져들어가는 주인공의 모습과 기가 막히게 사용된 빛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향한 경의의 표현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무탈히 ISS로 입성한 후 주인공이 보여주는 미쟝센은 마치 태아와 연결된 탯줄의 모습 그 자체였고요. 사실 뻔하다면 뻔할 수 있는 씬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사람들의 공감과 몰입을 자아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그야말로 중력(Gravity, 그래비티)의 이끌림에 자연스레 이루어진 배우의 행동은 신대륙을 발견한 탐험가의, 혹은 난파 후 육지를 발견한 조난자의 그것에 비견할 만했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듯 촬영한 기법 역시 이를 뒷받침해주는 듯하였고요.
여담입니다만 용산 아이맥스는 생각보다 위아래로 길었기 때문에 L ~ N열이 가장 좋았던 듯하고,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가장 큰 영화관(아마 600석이 넘을 겁니다)의 경우 옆으로 길기 때문에 H~K열이 가장 좋았던 듯합니다. 그리고 안경쓴 사람을 위한 IMAX는 도대체 언제쯤 상용화될까요 흙......
다시 보고 싶어질 정도로 절제된 영상미였습니다. 영화를 만들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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