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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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심부름을 할 때, "두부는 꼭 풀무원으로 사와" 라느 이야기르 들으면서 자랐더랬습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은 지 한참 되어서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풀무원 두부(부침용, 찌개용) 옆에는 왜인지 모르게 풀무원보다 약간 가격이 저렴했던 찬마루 두부가 있었지요. 어느 날인가부터 찬마루가 슬며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소가두부가 차지했다가, 요즘은 풀무원 하나로 통일된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제가 다니는 마트의 정책이 그렇게 바뀐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릴 적부터 왠지, 어린시절의 [파스퇴르] 우유라던가 처음 나오자마자 센세이션이었던 [아인슈타인] 우유처럼 풀무원은 무언가 고급스러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보이길래 슬쩍 집어와봤습니다. 사실 2개 묶음으로 파는 일반적인 만두들이랑 가격차이고 크게 안 났는데, 모양이 완연한 딤섬 모양인데다가 새우가 듬뿍 들었다고 하니 왠지 믿어볼만하다 싶어서 집었네요. 생긴 건 딤섬인데 이름은 만두이고, 아래 설명은 새우딤섬이라고 되어 있으니 음... 네이미에서 살짝 혼란이 오긴 합니다 +_+ ㅋㅋㅋㅋㅋㅋ


특이한 걸로 새우가 7.07%, 새우추출물이 1.08%(그 중에서 새우 함량이 33.92%이니 추출물까지 합해도 새우 함량은 7.5%가 안된다는게 함정...), 돼지고기가 21.62%입니다. 이쯤 되면 새우듬뿍이 아니라 돼지고기듬뿍이어야 하지 않나 싶고 막 그렇습니다???


뭔가 뻥은 아닌데 배합비에서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그런 거죠 >_<



일단 뜯어봅니다. 총 12개가 들어 있고요, 진짜로 동글동글합니다. 포장지 뒷면에도 흔한 군만두 만드는 법이 아니라, 찌는 법이랑 새우완탕 만드는 법이 나와 있어요. 전 찜기가 없어서 냄비에 물을 끓이고, 그 위에 채반이랑 채반에 안 눌어붙도록 종이호일을 깔았고 그 위에 뚜껑을 넢었지만... 한 20분 끓였음에도 도저히 투명하게 익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 멈췄습니다 ㅠ_ㅜ 찜기를 사야하나 싶었네요 ㅠㅠ



20분 끓인 비주얼. 윗부분의 하얀 부분은 안 익은 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지만, 뜨끈하니 익었습니다. 다만 온도일지 습도일지가 아쉬웠던 거죠 ㅠ_ㅜ


맛으로는 의외로 완전 새우맛이 납니다(8%도 안되는데??) 심지어 몇개에서는 한입이지만 새우살이 꼬드득하니 씹힌 것도 있었어요! 통상의 얇은 만두피와 다르게 만두피가 도톰하고 졸깃졸깃한 것이 그래서 딤섬이라고 표현한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한봉지 더 사게 되면 완탕으로 해먹으면 어떨까 싶었네요. 군만두 같은 모양새로는 못만들게 생겼지만, 물만두처럼 먹기에는 참 좋았습니다.


먹고 나서, 특히 막 물을 마시고 싶어진다거나 하는 증상도 없이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맛이었던 것도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