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7 _ 일원동_스시류 일원본점
어쩌다 보니 거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가고 있는 스시류 일원본점입니다. 작년에 오픈한 뒤로 요즘은 저녁에 조금만 늦게 가면 웨이팅까지 걸리는 곳이라... 경쟁력있는 신생업체가 들어오거나 하지 않으면, 건너편 래미안 루체하임에 본격적으로 입주민이 생기는 시점부터는 지금보다 더 장사가 잘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쯤부터는 옆에 있는 만두가게를 합병하고 가게 면적을 더 넓혀야 할 것도 같은데, 사실 지금도 음식 나오는 속도가 아주 스피디한 건 아니다보니(물론 평균이상입니다. 이보다 더 빨리 나오면 그건 오히려 레디메이드, 독일지도 모르겠네요) 면적을 넓히려면 뒷주방이라던가 CAPA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도 같습니다. 무론 가장 큰 요소는 임대료일 것 같네요.
개업 당시에는 없었던(당시에는 연어초밥 이라고 15,000원짜리 하나만 있었습니다.) 스페셜 연어초밥입니다. 그냥 연어초밥이 10pc에 15,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2천 원 더 내고 2피스가 추가된 건 좋은 전략인 듯합니다. 단품으로 연어만 시켜도 2pc에 2천 원은 넘을 거 같거든요.
구성은 왼쪽부터 차례대로, 토핑연어 2pc + 생연어 4pc + 연어뱃살 2pc + 아부리연어 2pc + 연어군함 2pc 로 12pc입니다. 단품이 아니 메뉴를 시키면 기본으로 우동을 깔아주시기 때문에, 이 정도만 먹어도 사실 충분히 배부를 수 있습니다만 전 항상 먹던 대로 단품을 추가했지요. 이번에도 예전에 안먹어 본 단품인 황새치(1,300원)랑 황새치스테이크(1,700원)를 주문했고, 항상 함께하는 도꾸리(10,000원)를 더했습니다. 본래는 도꾸리 대신 쥰마이 달마를 시키려 했는데 솔드아웃이었던지 아직 입고가 안되었던지 없는 상황이었네요.
토핑연어는 늘 먹는 그맛인데, 토핑이 꽤나 신선합니다. 양파가 사각거리는 품이 마음에 들었네요. 더불어 올라가 있는 소스도 무겁지 않아서 기본적으로 녹진한 연어랑 잘 어우러졌습니다. 기본 연어야 늘 생각하던 그대로이고, 스시류는 샤리(밥)가 적고 얄쌍한 대신 네타(샤리위의 해산물 등)가 길쭉하고 도톰한데, 두께감이 있다 보니 식감이 좋습니다.
연어뱃살은 연어랑 또 다르게, 고소하고 특별하게 두툼한 식감입니다. 뱃살만 쭉 먹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네요. 아부리연어는 잘못하면 참치캔 같을수도 있는데, 소스가 꽤나 중심을 잘 잡아줍니다. 다만 사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소스가 과한 감이 없지않게 있습니다. 다음에 이걸 주문하게 되면 소스를 살짝 덜 뿌려다라고 할듯하네요.
유일하게 아쉬웠던 건 연어군함입니다. 군함 자체가 밥을 김으로 말고 그 위에 재료를 올리는 건 맞지만, 연어군함이었으면 온리 연어가 아니라 연어알이라도 살짝 넣었으면 어땠을까요? 군함말이 자체가 [네타로 올리기 적절치 않은 재료들을 네타처럼 먹어보자] 라는 개념에서 착안한 것인 만큼, 만약 이 메뉴를 위해서만 연어알을 공수하고 보관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었다면 아예 연어알 군함을 제공하면서 단품으로도 연어알 군함을 메뉴화했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듭니다. 아니면 적어도 와사비라도 살짝 넣어줬으면 산뜻한 느낌이 살아있었을 텐데... 이번에 새로 도입한 메뉴라고 하셨으니, 다음번에는 또 어떻게 리뉴얼되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추가 주문한 황새치와 황새치스테이크는 검증된 편안한 맛입니다. 튀지 않고 거슬리지 않는 맛. 다만 황새치스테이크에서도 소스는 살짝 덜했으면 싶었네요. 서비스로 나오는 우동은 왠지 이날따라 면이 약간 풀어졌는지 혹은 과하게 익혀졌는지 뚝뚝 끊어졌는데, 이건 약간의 개선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새우머리 튀김이야 항상 없어서 못먹기때문에... 이거 때문에 맥주를 한잔 주문할 뻔했네요 ^^
도꾸리는 아무리 봐도 간바레오또상을 활용하는 듯한데, 그야말로 무난한 맛입니다. 조금 더 차갑게 서브해주셨으면 좋았겠지만 역시 보관상의 한계이지 않을까 싶네요.
후식으로 나오는 메밀소바와, 서비스로 나온 묵은지초밥, 그리고 서비스로 추가되어 나온 흰살생선튀김초밥입니다. 오늘따라 서비스가 2개라서 살짝 당황했네요^^ 다시금 감사합니다. 먹으라는 음식은 안 먹고 사진만 찍고있어서 파워블로거 같은걸로 오해를 받았나 싶어서 살짝 죄송하기도 합니다 ㅠ_ㅜ 앞으로 더 열심히 다니겠습니다.
메밀소바는 언제나와 똑같은 깔끔한 맛입니다. 묵은지초밥 역시 무난하고 맛있구요. 아쉬운건 묵은지 = 김치 = 밑반찬의 느낌이라서 그런지, 왠지 단품으로는 사먹기 애매한 느낌입니다 +_+;;ㅋㅋ 그래서인지 광어를 빼고 묵은지로만 주신건가 싶기도 합니다^^ 나중에 광어묵은지는 꼭 한번 주문해보고(아직 메뉴판에 있다면) 소개해봐야 하겠습니다. 흰살생선튀김초밥은 역시나 소스가 과한 면이 있지만, 딱 떠오르는 맛 그대로입니다. 소스덕분에 살짝 짭짤해서 밥이랑 먹기에 적절한 맛입니다. 딱 쌀밥에 흰살생선튀김 올려서 먹는 그 느낌이예요.
그러고 보니 스시류에서는 사시미 먹을 때 말고는 와사비를 본 적이 없는듯한데, 와사비를 여기저기 살짝씩 올려보는 건 어떨지 궁금합니다. 나중에 별도로 주문해서 받아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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