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6_코엑스_상까스
대학생 때도 그렇고, 입사해서도 그렇지만 가끔 헌혈에 꽂히면 몇달씩 할 때가 있는데, 요즘이 그런 시즌이다.
사실 시즌이 시작한 건 7월쯤이었고 슬슬 시즌오프를 향해 달려가는 듯하지만...
(≒ 귀찮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3주전까지만 해도 혈소판혈장 성분헌혈을 하면 맥도날드 버거세트를 받을 수 있었는데, 아니 세상에 이게 롯데리아로 바뀌었다니 이게 무슨소리요 내가, 내가 롯데리아를 가야한다니!)
웬 롯데리아 디스냐 하면, 맥도날드 쿠폰을 받을 경우 코엑스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바로 교환한 뒤 집에 가서 먹는다는 아름다운 선택지로 점심을 해결했었는데 그게 꼬여버렸다는 말이다.
(= 심지어 다음날 당직근무 후 일부로 빙 돌아가서 받아온 티렉스버거는 그저 안습... 차라리 KFC랑 콜라보해서 징거버거를 주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보고 있나 대한적십자사?)
아무튼 이런 연유로 점심을 해결하기 글렀기 때문에 헌혈의집 바로 옆쪽이 코엑스 오크우드 쪽에서 점심을 해결하려다가 들어간 곳이 오늘 포스팅하게 된 상까스이다 (정확한 이름은 상까스&상화교자 이다)
어쩐지 회사 선배님의 친구분이 하신다는 블로그 ("돈까스를 쫓는 모험" 이다. 직접적으로 아는 분이 아니기도 하고, 포스팅에서 타 블로그를 링크하는 게 맞는건가 싶어서 블로그명만 적는다) 가 급 떠오르는 느낌이라 즉흥적으로 돈까스로 결정. 2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던 터라 + 본래 아침을 안 먹기 때문에 매우 배가 고팠어서 포션을 면밀히 검토하여 상까스스페셜 정식 (18,900원) 이랑 새우만두(4,500원)를 주문하였다. 튀김에 만두라서 주류가 생각났지만 헌혈한 당일, 아니 당일을 넘어서서 헌혈한지 만 30분도 안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제외.
그릇이 약간 잘리긴 했으나, 어차피 빈그릇이나 다름없었으니 이 사진으로 사용. 음식 나오는 시간이야 이해를 하겠는데, 음식 나오는 순서가 (서순!) 심히 이상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나왔으니 만두 - 돈까스 - 밥/우동 되시겠다. 애당초 이렇게 따로 나올 거라면 상대적으로 온도에 가장 덜 민감한 (그리고 돈까스랑 같이 먹어야 하는 양념들이 담긴) 밥/우동이 먼저 나오고, 누가 봐도 메인디쉬인 돈까스가 그 다음, 마지막으로 사이드인 만두가 나와야 하지 않았나 라는 것. 우동의 면이 걱정된다면 우동만 따로 다음 타임에 나와도 되고 말이다. 이게 심지어 오후 2시 이후, 그러니까 손님이 한 명도 없었을 때의 서빙이라는 점이 화룡점정이다.
맛있게 즐기는 방법. 개인적으로는 와사비가 제일 마음에 들었고, 감귤소금도 스시야에서의 유자소금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다. 상까스 소스는 뭔가 애매한 느낌이라서 두 번 정도만 찍어먹어 보았고... 문제는 저 4번이다.
테이블마다 시치미(시찌미)는 놓아두면서, 후추는 왜때문에 셀프바에 놓아둔것일지 진심으로 고민했다. 말만 이렇게 하고 후추통이 옆에 있나 싶어서 봤지만 당연히 없고. 후추맛 한번 보겠다고 셀프바까지 다녀오기엔(심지어 돈까스를 들고 갈 게 아닌 다음에야 두 번 가야 한다! 가져오러 한 번, 갈아올린 다음 갖다 놓으러 한 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만약 유튜버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맛은 봐야 하니까 가져는 왔겠지만, 가져와서 분명 한 마디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_+ㅋㅋ
맛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1. 등심까스
: 기름 있는 부분이 살짝 질깃한 감이 있었지만, 무난하게 잘 먹었다.
2. 새우튀김
: 새우튀김 그 자체. 단가를 생각하면 새우 사이즈는 조금 더 키워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모나미 볼펜보다 살짝 두꺼운 수준이면 안 되지. 집에서 멘보샤 하느라 냉동새우를 자주 사오는데, 냉동 70호? 보다도 더 작은 비주얼이면 아주 곤란하다...
3. 안심까스
: 역시 무난한 맛. 위의 4번 이랑 똑같이 생긴 비주얼이었다고 할까.
4. 치즈까스
: 치즈가 하드캐리한 맛. 고기들이 다들 살짝살짝 말라 있었는데 치즈가 덮여 있음으로써 + 치즈맛이 같이 들어옴으로써 그 퍼석함을 잡아준다. 나주에는 고르곤졸라치즈까스 정식으로 시켜먹어봐야겠다.
5. 새우만두
: 만두피가 의외로 두툼하고, 약간의 탄수화물 씹는 맛이 느껴진다. 이게 덜 익어서 그런 건지, 만두피의 특징인 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비비고 왕교자 혹은 고향만두의 느낌은 아니었다는 데에 의의를 둔다. 고향만두 맛이었다면 그거 6개 구워 올리고 4,500원은 너무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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