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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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요즘 들어 연일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2015년 8월 29일 22시 25분 ~ 24시 05분 까지인 영화였고요, 시간이 밤 10시 이후이다보니 5,000원이길래, 갖고 있던 영화티켓은 다음 기회에 사용하는 것으로 미루었습니다. 왠지 5,000원짜리에 티켓을 쓰기엔 아쉽다! 라고나 할까요.

 

영화는 액션, 코미디 라는 장르를 지향한다고 했지만 전반적으로 사이키델릭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으며(일부러인 듯하게 연출되어 있는 장면도 있습니다.), 국가주의의 한계를 개인으로서 돌파하는 듯한 여운을 남깁니다. 마블사의 슈퍼히어로들과 대비되는 히어로이면서도, 영화의 제목으로 나열되어 있는 [아메리칸 울트라] 는 [아메리칸] 이라는 점으로 억압할 수 없는 [울트라] 를 나타내는 언어유희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예고편에도 나왔지만 숟가락과 쓰레받기, 프라이팬 등으로 사람을 죽이는 모습들에서, 특히 피가 튀는 모습에서는 B급 슬래셔 무비의 향기가 나기도 합니다만, 이는 현대와 같은 CG기술이 발달한 시기에 마치 터미네이터 1이나 백 투더 퓨처 1을 상영하는 듯한 시각적 괴리감을 가져옵니다. 주인공 커플이 가끔씩 시도하는 코믹한 대사들 역시 그러한 모습을 더해 주고 있고, 한꺼풀 열고 보면 그러한 모든 것들이 인간으로서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역시 사이키델릭한 점이 아닐까 싶구요. 이러한 성향은 영화의 마지막과 엔딩롤에서 두드러집니다.(물론 사이키델릭함이, 인간의 가벼움을 묘사한다는 그런 단정적 코멘터리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액션이나, 코믹한 부분보다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도 같은 요소들을 더 주의깊게 보아야 할 듯합니다. CIA로 대변되는 정부기관은 일견 대단이 조직적이고 치밀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어디에나 있을 법한 콜센터 상담소? 같은 장면에서는 그 구성원 역시 마치... 우리나라의 여느 대기업에 다니는 임직원마냥 힘없고 슬픈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이라는 점이 부각되지요. 심지어 동성애 코드도 슬쩍 드러납니다. 아울러 나름의 결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에이전트라는 것은 그야말로 왜곡된 국가권력의 표상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사용하는 과정, 또 다른 국가권력이 개입하는 과정, 이를 정리하는 과정 모두 지나칠만큼 비현실적이고, 또 그러한만큼 현실적이며, 그렇기에 씁쓸합니다. 결국 우리의 [울트라] 는 그 존재의 단일성에 더불어, 외로운 싸움을 지속해야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고 할까요.

 

누군가의 투자만 이루어진다면, 3편 정도까지 나오고 종결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일 듯싶습니다. 본편으로 국가의 소속이 된 울트라가, 2편에선 국가의 주구로서 생활하다가 환멸을 느끼고, 3편에서 이를 뒤집어엎는...그러면서도 3편의 말미에는 새로운 국가권력이 등장하는 슬픈 결말이 될 듯하지만요.

 

니마 누리자데 감독의 영화로서는 이 영화가 처음이지만, 이 감독이 2011년 앤드류 니콜이 메가폰을 잡았던 [인 타임] 을 맡았다면 아마 2배는 더 어울리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감독에 대해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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