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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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보드게임을 돌려봤습니다. 그간 1인플로 몇 번 해봤지만 모두 1:1 구도로만 해봤었는데요, 오늘은 처음으로 1:1:1 스타일로 해본 김에 플레이 기록을 올려볼까 합니다.



스플렌더(Splendor)는 마크 안드레(Mark Andre) 라는 분이 만든 보드게임이라고 합니다. 상자 위에도 멋들어지게 이름이 적혀 있네요. 보드게임 쪽에서는 만들다라는 것을 Make 를 쓰지 않고 Design 이라고 하는데, 난이도라던가 게임의 진행 방향, 목적 등을 그려나가는 것이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철 모르던 중학생 시절 커다란 종이에 나름 전략 시뮬레이션을 만들어보려고 했던(그래봤자 장기 같은 턴제 게임인데, 나름 생산건물도 있고 지형도 있었던......지금 생각해보면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에서 많이 벤치마킹 했던 듯합니다.) 입장에선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갖는 묘한 끌림이 있습니다.



3인플 기본 세팅입니다. 귀족은 4명, 토큰은 모두 5개씩 세팅합니다. 모양새를 보니 빨강(루비)이랑 초록(에메랄드)이 관건이 될 듯합니다.



1회차. 1플레이어는 초록 검정 빨강을 가져왔습니다. 안정적으로 녹색 라인에서 두루두루 얻을 수 있는 구성이지요. 2플레이어는 검정 대신 파랑을 가지고 왔는데, 이때 검정을 가져가는 것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3플레이어는 보드 위의 카드를 손패로 옮기고 노랑 토큰을 가져옵니다. 가장 나중에 플레이하기 때문에 앞선 플레이어들이 가져가는 걸 막으면서 노랑 토큰으로 게임의 변수를 주고자 하네요.



2회차. 1플레이어는 파랑 빨강 하양을 가져옵니다. 원래 노렸던 하양 색을 3플레이어가 가져갔기 때문에, 차선책을 위한 수단입니다만 그렇다고 하양 2개를 가져올 순 없으니 하양 1개랑 빨강에 파랑을 고릅니다.  2플레이어는 1플레이어가 가져갈 수 있던 카드를 손패로 옮기고 노랑 토큰을 1개 획득하는데, 사실 큰 의미는 없었던 듯합니다. 3플레이어는 초록, 파랑, 하양 토큰을 가져오면서 선택지를 늘렸네요.



3회차. 이전 회차에 3플레이어가 가져간 토큰을 본 1플레이어는 노려지는 카드를 손패로 옮기는데... 여기서 노랑 토큰을 까먹는 에러플이 발생했네요 ㅠ_ㅜ 2플레이어는 하양, 빨강, 검정 토큰을 가져옵니다. 3플레이어는 본래의 계획이 어그러졌기에 파랑, 빨강, 검정 토큰을 집어옵니다. 이제 다음회차부터 카드 빌딩이 시작되겠네요.



4회차. 1플레이어는 상황을 살피고, 한번 더 토큰을 가져옵니다. 초록 파랑 하양. 이제 최대 보유개수인 10개에 간당간당 합니다.(여기에서 이전 판에 노랑 토큰을 가져왔더라면 전략이 바뀌었겠네요 ㅠ_ㅜ) 2플레이어는 손패로 가져왔던 카드를 빌드하고, 3플레이어 역시 손패를 빌드합니다. 2플레이어와 3플레이어가 비슷하게 가네요.



5회차. 1플레이어가 압도적인 자원량을 무기로 녹색 카드를 빌드합니다. 2플레이어는 초록, 검정, 빨강 토큰을 갖고와서 카드 하나를 노림수에 두고, 3플레이어는 빨강 카드를 손패로 옮깁니다.(여기에서도 에러플이 나왔네요... 노랑 토큰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6회차. 1플레이어는 지난 회차 때 3플레이어에게 견제를 당해서 다시 토큰을 모읍니다. 초록, 파랑, 하양을 가져왔네요. 이제 초록 토큰이 없습니다. 2플레이어는 예정대로 노리던 빨강 카드를 빌드합니다. 3플레이어는 2플레이어가 제공한 초록, 그리고 파랑과 빨강 토큰을 가져왔네요.



7회차 플레이의 사진이 없어서 8회차로 넘어갑니다.. 추측을 해보면


7회차. 1플레이어는 하양 카드를 빌드합니다. 2플레이어는 검정, 파랑, 빨강 토큰을 가져오고 3플레이어는 녹색 카드뭉치에서 카드 1개를 손패로 옮기고 노랑 토큰을 받습니다.


8회차. 1플레이어가 카드 한장을 손패로 옮기고 노란 토큰을 받습니다. 2플레이어 역시 손패로 한장 옮기고 노랑 토큰을 받고요, 3플레이어는 빨강 카드를 빌드합니다. 여기까지는 2플레이어와 3플레이어가 색상이 동일하게 올라가네요.



9회차. 1플레이어는 손패인 파랑 카드를 빌드합니다. 2플레이어는 녹색 카드뭉치에서 카드 1개를 손패로 옮기고 노랑 토큰을 받고요, 3플레이어 역시 동일하게 움직입니다. 이제 2플레이어는 조커로 쓰이는 노랑 토큰을 3개나 보유하고 있어서 변수가 굉장히 늘어났습니다.



10회차. 1플레이어는 파랑 카드의 힘을 빌어 녹색 카드를 하나 더 빌드합니다. 이에 다급해진 2플레이어 역시 토큰을 꽤 사용하여 검정 카드를 빌드하고요, 3플레이어는 녹색 카드를 빌드합니다. 빌드된 곳이나 테이블에 벌써 5개의 녹색 카드가 올라와 있습니다.


참고로, 녹색 카드뭉치에는 각 색상별로 8개씩의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고수분들은 카드 리딩도 가능하실 듯합니다. 이래서 2인 플레이를 하면 머리싸움이라고 하는가 보네요 ^^



11회차. 1플레이어는 검정, 파랑, 빨강 토큰을 가져옵니다. 2플레이어는 녹색 카드를 한장 빌드하고, 3플레이어는 1플레이어와 동일한 토큰을 가져옵니다. 



12회차. 1플레이어가 한번 더 토큰을 가져옵니다. 초록 검정 빨강. 2플레이어는 이제 토큰이 부족하기 때문에 하양, 검정, 빨강 토큰을 가져와서 빨강과 검정 토큰을 치워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3플레이어가 토큰을 가져오는 선택지는 하양, 파랑, 초록으로 강제되어 버리죠. 물론 3플레이어가 손패를 가져오는 선택지도 있겠습니다만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토큰을 비축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듯합니다.



13회차. 모든 플레이어가 손패를 하나씩 늘렸습니다. 약간의 교착 상태인 듯하네요. 이 때부터, 1플레이어에게 빨강이 모자라다는 것을 알고 2플레이어와 3플레이어가 약간의 연계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14회차. 1플레이어가 손패를 빌드합니다. 여기서 빨강 토큰이 사용되자 2플레이어가 냉큼 빨강, 그리고 파랑과 검정 토큰을 가져갑니다. 3플레이어는 빨강 토큰이 사용되지 않는 검정 카드를 손패에서 빌드하네요.


아직 녹색 카드뭉치에서 빨강 카드가 많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작전이 성공하면 1플레이어는 거의 아무 것도 못 하거나 여러 회차를 소비해서 노랑 토큰을 받아서 플레이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던 쉽지 않죠.



15회차.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빨강 카드가 나오면 무조건 받으려는 요량으로 1플레이어는 검정 카드를 하나 더 빌드합니다. 이제 빨강을 제외한 모든 카드를 모았네요. 시타델의 경우는 모든 색상을 다 모으면 가점이 있지만 스플렌더에는 그런 건 없습니다. 2플레이어는 손패의 하양 카드를 빌드하고, 3플레이어는 테이블에 나와 있는 빨강 카드를 빌드합니다만 그 다음에 나온 카드가 빨강 카드라서 통제에 실패합니다. 카드 덱을 사용하는 게임의 경우 어느정도의 운은 항상 작용하게 마련이죠.



16회차. 이 기회를 놓칠 1플레이어가 아닙니다. 냉큼 빨강 카드를 빌드하죠. 아직 빨강 고사 작전의 끈을 놓지 못한 2플레이어는 다시금 빨강, 그리고 파랑과 검정 토큰을 가져와서 또 선택을 제한합니다. 3플레이어는 이번에도 파랑과 하양, 초록이라는 제한된 선택지를 받았네요. 



17회차. 1플레이어는 하양 카드를 빌드하고, 본격적으로 흐름을 타기 시작합니다. 빨강색만 잘 구비되면 날아오를 수 있는 흐름을... 이에 2플레이어 역시 본인에게 없었던 파랑 카드를 빌드하면서 균형을 맞추고, 3플레이어는 한번 더 초록 카드를 빌드합니다. 이쯤에서 2플레이어는 빨강, 3플레이어는 녹색에 중점을 두게 되지요. 슬슬 귀족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는 타이밍이 되었습니다.



18회차. 1플레이어는 여유롭게 검정 카드를 빌드합니다. 2플레이어 역시 검정 카드를 하나 더하고, 3플레이어는 초록 카드를 하나 더하네요. 이제 1플레이어는 슬슬 압박을 받기 시작합니다.



19회차. 자구책을 강구한 1플레이어는 단단히 틀어막혀있는 빨강은 포기하고 초록을 하나 더합니다. 2플레이어는 그 자리에 나온 빨강 카드를 대번에 획득하고, 3플레이어는 파랑, 검정, 하양 토큰을 받아옵니다. 이제 녹색 카드는 누군가의 손패에 있지 않은 한 한장 남았습니다. 그리고 1플레이어가 이미 8개 중 3개를 확보한 이상 녹색으로 통제한다는 것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죠.



20회차. 1플레이어는 3개 확보한 녹색을 기반으로 파랑 카드를 하나 빌드합니다. 2플레이어는 아직 빨강으로의 통제를 포기하지 않고 검정 카드를 빌드하고요, 3플레이어는 그동안 하나도 없었던 파랑 카드를 빌드합니다. 아직 대세는 1플레이어에게 있는 듯해 보입니다.



21회차. 토큰이 모자란 1플레이어는 검정, 하양, 파랑 토큰을 받습니다. 2플레이어는 빨강 토큰을 쓰지 않으려다가 초록 하양 파랑 토큰을 받았고, 3플레이어도 검정 초록 하양 토큰을 받았네요. 평화로운, 그러나 싸움을 준비하는 회차가 지나갔습니다.



22회차. 1플레이어가 빨강이 없다는 위기에 봉착한 나머지 손패를 하나 늘리면서 노랑 토큰을 받아갑니다. 이렇게 벌어낸 1회차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2플레이어는 하양 카드를 빌드했고 3플레이어는 빨강 카드를 빌드함으로써 1플레이어를 통제하려 했으나 그 다음에도 빨강 카드가 나오면서 통제 역시 유명무실해지고 맙니다...역시 운이라는 요소를 배제할 수가 없네요.



23회차. 1플레이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빨강 카드를 빌드합니다. 아직 2개밖에 빌드되지 않았다는 점에 기대하는 2플레이어는 어떻게든 빨강 토큰을 쓰지 않으려고 하양 카드를 빌드하고, 3플레이어는 초록 카드를 무상으로 빌드합니다.



24회차. 1플레이어는 이제 무리 없이 빨강 토큰이 필요한 카드도 빌드가 가능합니다. 검정 카드를 하나 빌드하는데, 이쯤에서 귀족을 의식하고 상대방을 방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2플레이어는 파랑 카드를 하나 빌드하는데 이제 빨강으로 통제하겠다는 것은 거의 포기한 듯합니다. 3플레이어는 손패로 갖고 있던 하양 카드를 빌드해서 손을 털었습니다.


그리고 녹색 카드가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필드의 상황을 보니 1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카드는 빨강 카드임이 확실하고, 현 상황처럼 어느 정도 카드가 갖춰진 상황에선 언제든지 오픈할 수 있을 듯합니다. 2플레이어도 이제 이걸 안 듯하구요.



25회차. 1플레이어는 아직 무언가 부족한 듯 노랑 카드 한 장을 손패로 옮기고 노랑 토큰을 가져옵니다. 2플레이어는 모아둔 빨강 토큰을 십분 활용하여 3점짜리 빨강 카드를 빌드했네요. 3점을 올렸다는 점에서 크게 마이너스는 아닌 전략이었던 듯합니다. 3플레이어는 동일하게 녹색 카드를 별다른 소모 없이 빌드합니다. 이쯤 되니 게임이 중반으로 넘어온 듯합니다.



26회차. 1플레이어는 필드의 빨강 카드를 빌드하면서, 동시에 귀족의 방문을 받습니다. 귀족이 연속 방문이 가능한지는 룰 북에 나와 있지 않았는데, 플레이 상으로 그걸 허용할 경우 게임의 역전이 거의 불가능해지기 때문에(특히 몇몇 귀족들이 한꺼번에 출몰한 경우) 1귀족의 방문으로 제한하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2플레이어는 2점짜리 파랑 카드를 빌드하고, 3플레이어도 파랑 카드를 빌드하면서 남은 귀족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27회차. 1플레이어는 이제 안정적으로 카드를 빌드합니다. 2플레이어 역시 마찬가지로 초록 카드를, 3플레이어는 한번 더 초록 카드를 빌드합니다.


사용 및 재사용이 가능한 토큰을 모아두는 것은 확실하게 틀어막을 수만 있다면 역전 불가능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러는 동안 본인의 발전에도 제한이 따르게 됩니다. 아울러 통제가 풀릴 경우 빠르게 따라가지 못할 경우 뒤처지게 되지요. 반면 특정 색상의 카드를 빌드해서 혹은 손패로 모아두는 경우 재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정된 재고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듯합니다. 특히 한 가지 색상을 여럿 필요로 하는 파랑 카드뭉치를 고려한다면 그 위력은 더 늘어나겠지요.



28회차. 1플레이어는 빨강 카드를 힘들이지 않고 빌드합니다. 2플레이어는 귀족을 위해 검정 카드를 빌드하고, 3플레이어는 노랑 카드를 하나 손패로 옮기면서 노랑 토큰을 확보합니다.



29회차. 1플레이어는 한번 더 빨강 카드를 확보합니다. 귀족의 방문을 억제하겠다는, 그럼으로써 본인의 승기를 굳히겠다는 의지가 보이네요. 2플레이어는 차선책으로 파랑 카드를 확보하고, 3플레이어는 한번 더 손패를 늘리면서 노랑 토큰을 확보합니다.



30회차. 하양 카드를 빌드함으로써 12점을 모은 1플레이어는 거의 승기를 잡은 모습입니다만, 다른 두 플레이어들이 귀족의 방문을 받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문제는 녹색의 부재가 생각보다 커서 상당히 제약을 받고 있지요. 2플레이어는 손패를 늘리면서 노랑 토큰을 확보했고 3플레이어는 파랑 카드뭉치에서 3점짜리 검정 카드를 확보함으로써 위협적인 점수(10점)을 달성했습니다. 2플레이어는 아직 8점이네요.



31회차. 1플레이어는 2점짜리 파랑 카드를 더함으로써 14점이 되었고, 이제 한 장만 더 얻으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2플레이어는 어차피 1플레이어가 15점 이상을 내어도 그 회차는 돌아야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2점짜리 파랑 카드를 빌드합니다.(10점) 3플레이어 역시 2점짜리 하양 카드를 빌드하면서(12점)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32회차. 하양 카드는 1점을 내어서 15점으로 게임을 종결지을 수 있지만, 이렇게 될 경우 뒤에서 15점을 초과할 경우(특히, 3플레이어가 귀족을 영입할 경우) 오히려 패배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손패를 늘려봅니다. 노랑 토큰을 이용해서 단번에 3점짜리를 빌드하려는 속셈이지요. 그리고 2플레이어는 망설일 것이 없기 때문에 카드를 한 장 빌드하는데... 이렇게 해서 나온 곳에, 1점짜리 파랑 카드가 나오게 되고 이를 통해 귀족의 방문을 받은(즉, 단번에 4점을 추가한) 3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1플레이어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3플레이어의 플레이를 끝으로 게임이 종결되었습니다. 마지막 반전이 묘미였네요. 1플레이어가 안일하게 플레이했을 수도 있고, 녹색으로 몰아친 전략이 유효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초반의 에러플도 있었고 우연적인 요소들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었던 듯합니다.


최대 4인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나중에 4인으로도 한번 해볼까 싶네요. 우연적인 요소가 조금 더 가미되지 않을까(본인이 오픈하지 않은 카드뭉치가 늘어나니)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