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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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달 지난 일이긴 하지만, 서울 강남에서 스페인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가게라는 생각이 들어 포스팅해 봅니다.


라 푸엔떼(La Fuente)는 압구정 로데오거리 스타벅스 근처에 있습니다... 라고 적습니다만, 솔직히 압구정 초행길에 찾아가기엔 지리적 위치가 많이 어렵긴 합니다. 압구정역도 아니고 압구정 로데오역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번쯤은 가서 먹어볼만 한 음식이 있습니다.



요건 문어(뽈뽀)요리. 문어를 토마토 소스를 활용해서 조리하였고 위에 서니사이드 업 달걀을 올렸습니다. 레드와인이랑 같이 해도 썩 나쁘지 않았을 좋을 요리였습니다. 문어의 조리 정도가 마음에 들었네요.



요건 기억이 맞다면 2인분이었을 해산물 빠에야. 빠에야 자체가 조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미리 주문해둬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날의 빠에야는 생쌀이 아니라 밥을 이용했나... 싶을 만큼 살짝 아쉬웠습니다. 노오란 색상도 샤프란이 아니라 다른 걸 썼으려나 싶었네요. 다만 입이 참 간사한건지 맛은 참 좋았다는 거... 해산물이 꽤 실했던 기억입니다.


참고로 제가 알고 있는 빠에야는 주문 후 조리 시간만 45분 이상 걸리는 요리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미국에 갔을 때(아니 스페인요리인데 미국...ㅋㅋㅋㅋㅋㅋ) 빠에야를 주문했더니, 지금부터 최소 30분 이상은 거린다고 괜찮겠냐고 물어보셨던 직원분이 뜬금없지만 생각나네요. 



바지락을 아낌없이 넣은 펜네 파스타. 펜네가 조금만 더 적었더라면 이 요리의 이름은 파스타가 아니라 바지락 볶음이 되었을수도 있겠습니다 ㅋㅋ 바지락에 잘 배어든 올리브유의 맛이 좋았습니다. 펜네의 익힘도 마음에 들었구요.



이베리코 스테이크입니다. 이베리코는 국제식품이 수입하는 것을 통해 집에서도 구워먹어 본 적이 있었는데, 이날 먹은 이베리코는 기름이 상당히 적은 부위를 쓰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네요.



그리고 나온 하몽. 라 푸엔테는 실제 매장에 돼지 다리를 가져다 두고 하몽을 포 떠서 서브합니다. 요 버전은 통상적으로 제공되는 얇게 뜬 버전. 고소하면서도 약간의 껍질 같은? 천하장사 소시지라던가 비엔나 소시지의 껍질을 잘못 물었을 때의 그 어색한 껍질 느낌이 살짝 올라오면서 굉장히 농밀하고 고소한 맛이 배어져 나옵니다. 나중에 두툼한 버전으로도 먹어봤는데 전 기왕이면 두툼한 쪽이 차라리 아예 이국적인 느낌으로 괜찮았습니다.



이것은 메뉴에 있었던 듯한데 서비스로 나온, 스페인 전통 과자 위에 앤쵸비를 올린 메뉴입니다. 사실 앤쵸비가 좋은 곳에서 구하고 잘 다루면 비린내가 거의 안나는데 이 날 먹었던 앤쵸비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일행 중에는 앞서의 요리보다 앤쵸비가 더 나았다는 평을 하신 분도 있었네요 ㅋㅋㅋ



마지막은 두툼하게 요청하여 받은 하몽입니다. 때깔부터가 위의 모습과 전혀 다르듯, 입 안에서의 풍미 역시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고 봐야 합니다. 존득하고 졸깃하며 한입 한입 깨물 때마다 이베리코 특유의 고소함과 이국적 풍미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이거 플레이트 하나만 있어도 스페인 와인 한 병은 마실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