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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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속적인 광고를 보면서, 생각 외로 끌리는 상품이었습니다. 전일 포스팅한 보조배터리처럼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스마트워치 라고 하면 아직까지는 큰 활용도가 떠오르지 않기에 일단 실물을 보고 결정하기로 마음먹고, 목요일 저녁 퇴근과 함께 매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지하 1층의 딜라이트샵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한 컷.]


무언가 체험존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얼핏 본 것 같은데, 여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예전에 왔을 때랑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기어 S2 클래식 의 전시사진]


생각보다 톱니 부분? 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습니다. 좀 더 굴곡이 있었으면 베젤이 회전되는 시계(다이버 시계라고 하던가요?)처럼 보일 수 있었을 텐데요, 위 사진에서처럼 거의 보이지 않게 되어 있으면 조금 애매하긴 합니다. 특히 밴드와 연결되는 부분은 너무 붕 띄워져 처리되었고, 언밸런스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문페이즈 적용된 시계화면입니다.]


디지털 시계인 만큼 당연히 퍼페추얼 캘린더일텐데요, 화면으로나마 퍼페추얼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아울러 DPI가 그리 떨어지진 않을텐데 싶은 것이, 생각보다 투박합니다. 스마트폰 화면에 익숙해진 제 입장에서는(그것도 갤럭시 S6) 옛 게임의 도트그래픽을 보는 듯한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뭐랄까 완성도 측면에서 의문부호가 있네요. 가죽밴드의 스티치 부분의 어색함이라던가 하는 부분도 한 몫을 합니다. 물론 그 백미는 베젤을 통해 기계식 시계의 로망을 추종하면서도, 정작 본체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버린(알루미늄 유니바디까진 바라지도 않았지만) 것에서 그 극치를 보여줍니다. 그나마도 유광은 뭘까요...



[베젤을 활용한 앱 구동 화면]


베젤은 굉장히 빠릿하게 움직입니다만, 애플리케이션이 그 속도를 못 따라가는 느낌입니다. 아주 약간이지만 버벅이는 느낌이 있어요. 이 부분은 소프트웨어적으로 개선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기존의 안드로이드 폰하고는 다르게, 타이젠 OS의 경우 애플의 iOS처럼 자체적으로 머신에 대한 최적화가 가능할 테니까요. 물론 타이젠 자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개발된다는 것이 약간 아쉽긴 합니다만, 과거 바다 프로젝트를 생각하면 일단 이렇게라도 해서 소프트웨어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보험도 되겠지요.


여기에서도 도트 튀는 현상은 문제가 됩니다. 화면이 작기 때문에 더 자세하게 관찰을 하게 된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듯합니다.아울러 색채가 너무 원색적입니다. 아이콘들이 너무 눈에 쨍하게 다가와, 가벼운 어지러움도 줍니다. 동시에 시계의 무게감을 반감시켜주기도 하구요. 적어도 클래식 버전에서만큼은 조금 더 진중한 톤으로 아이콘 배색을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별매품으로 추정되는 시곗줄]


같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기존에 달려 있는 것보다는 우월해 보입니다만, 애당초 블랙 버전으로 출시된 기어 S2 클래식에 맞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애당초 고급 시계의 전략(클래식)을 가져갔더라면, 아주 높은 급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중저가형(국내 소비자가 40만원 ~ 100만원 대) 시계들을 벤치마킹은 해 주지 싶네요. 멀리 갈 것 없이 티쏘 르로끌 정도로만 디자인된 본체였다면 가죽줄도 얼마나 잘 어울렸을까요.



[측면샷입니다.]


그야말로 베젤이 얹혀 있는 모양새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건 단순하게 스펙 상으로 두께가 경쟁사 제품보다 두꺼우니 어떠니 할 문제가 아니라, 베젤의 기능성마저 가려져 버립니다. 베젤이 지금의 1.5배 내지 2배였다면 훨씬 균형감 있었을 듯하구요, 아마 과거 노트 시리즈 중 하나에서도 문제가 되었지만 여기에서도 베젤과 본체사이의 유격(제 검지손가락 부분을 자세히 보세요)은 분명 문제가 될 겁니다. 당장 주머니에 보안카드 이런 얇은 카드 있는 상태에서 시계 차고 손 주머니에 넣다가 저기 끼이는? 현상이 예상되네요.


베젤의 두께감을 더 주고, 대신 본체가 베젤을 아예 감싸는 형태로 하거나 혹은 아예 베젤의 크기를 키워서 본체를 압도하는 모양새였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너무 조악해 보여요. 심지어 저 유광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열장에서만큼은 예쁘장하게]


딱 진열된 모습만 보면 예뻐 보이지만, 실물사진은 위에 많이 있습니다.





기어 S2 클래식은 고전적인 시계를 대체할 만한 [가능성] 만을 보여준 작품이지 않을까 합니다. 아예 미래지향적인 시계로 가려 할지 말지를 이것으로 결정하겠다는 경영진의 생각도 읽히네요.


개인적으로는 고전적인 시계에 대한 수요를 어느정도는 흡수할 생각으로 가야 할 듯합니다.(과거 일본발 쿼츠 파동이 떠오르네요.) 왜냐 하면, 시계는 이미 부차적인 요소가 된 지 오래니까요.(다들 스마트폰 보잖아요.) 다만, 스마트워치로서 휴대전화의 기능을 일부 통합하고자 한다면 시계로서의 기능이 부각되어야 할 거고, 역설적이게도 [시계다운 역할을 하면서 시계답지 않은 고급품] 으로 브랜딩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려면 지금 당장 국내 면세점 싹 뒤져서 100만원 이하 급의 클래식 시계 갖다놓고


(1) 현재 디자인의 컨셉은 어떤 방향이고

(2) 앞으로 어떻게 가져가려고 하고 있는지


확인한 후, 최고가의 시계들을 참고하여 포커싱되는 요소를 분해해내야 합니다.


기어 S2의 주된 요소는 [베젤] 이구요, 그러면 참고할 시계들도 결국 [베젤이 주요한 미적 요소, 기능적 요소로서 기능하는 시계들] 이 되겠지요. 대표적인 것이 다이버 시계 가 있겠습니다.



아울러 DPI라던가, 애플리케이션 최적화라던가 하는 부분도 집중해야 하고, 마치 스마트폰의 테마 처럼 다양한 테마를 얹어줘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스마트워치 하나로 티쏘, 세이코, 해밀턴 등등의 느낌을 낼 수 있도록 해 주어야 뒤이어서 애프터마켓(밴드 마켓)도 발달하게 되지요. 그러려면 무광, 알루미늄 바디 등등 바리에이션으로 내놓거나 혹은 그러한 케이스를 씌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겁니다. 이렇게 케이스를 씌우려면 당연하게도 베젤의 크기가 커져야 하는 거구요.


조작에 있어서도 너무 장난감스러운 모양새를 벗어나려면 베젤의 크기를 키우고, 저항성을 옵션으로 두어 조작가능하도록 해주어야 할 듯합니다. 가볍게 돌리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묵직하니 걸리는 손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갤럭시 시리즈에서 열심히 플라스틱 내놓았다가 S6에 와서야 금속으로 넘어간 것처럼, 아마 스마트워치도 동일한 수순을 밟을 듯합니다만...되도록이면 빨리 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