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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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달걀말이를 먹어야지! 하고 치즈를 사러 이마트에 갔다가, 계산할때 보니 제 손에 와인이 있었습니다.(의도가 아닙니다? ㅋ)



[피에스타 라고 합니다.]


인터넷 검색결과, 이마트에서 최근 런칭해서 밀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이 그래서 5,900원...참으로 착합니다 +_+ㅋ 알콜 도수는 12도, 용량은 정통 와인을 준수하여 750ml 입니다. 스페인 쪽 느낌이구요.



[홍보라벨을 떼어봤습니다.]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표시]


포도산지가 어디인지 모르겠어서 검색해보니, 뗌프라니요와 그르나슈를 사용했다고만 나와 있네요. 어느정도 비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건 좀 적어주면 좋으련만...



[아무런 표시 없는 뚜껑.]



[바닥도 이하동문 입니다.]



[단가를 생각하면 당연할수도 있지만, 소프트캡 방식입니다.]



[더치커피 추출용 비커에 따라본 모양입니다. 색상은 나쁘지 않네요.]


캡을 열고 향을 맡아보니, 억지로 넣은 알콜향 같은 느낌이 납니다. 와인을 플라스틱 통에 넣어서 보관한듯하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잘 흔들어보면 포도맛이 애써 고개를 비집고 나오려고 애씁니다.

그래서 냅다 집에 있는 비커(더치커피 추출용 비커입니다. 유리)에 부어넣고 스웰링해주니, 인위적인 향은 서서히 가라앉고 천천히 단맛? 의 향이 올라옵니다. 색감은 약간 어둑하고 탁하며, 형광레드라고 해야할까... 아주 얇게 따라내는 순간은 로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맛은...음... 첫 모금을 입에 넣는 순간 딱

청하

맛이 납니다 ㅋㅋㅋㅋㅋ 세상에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아주 잠깐이구요, 바로 혀 위에서 경쾌하게 돌아다니다가...3초를 못 가고 풀썩 주저앉습니다 +_+; 입천장을 아무리 적셔도 텁텁해지기만 하네요.

입에 넣고 호로록 공기를 들이마셔봤는데요, 꾹꾹 고양이가 배 누르듯이 혀가 조여져 옵니다. 반대급부로 코로는 알콜을 분사하는 느낌이 듭니다 ㅋㅋㅋㅋ 코가 뻥 뚫리겠어요!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마시면 목넘김은 부드럽구요, 몸을 훅 하고 데워줍니다. 뱅쇼는 아닌데 뱅쇼인 척 하고 있어요 ㅋ

입안의 떫은 맛은 생각보다 오래 갑니다. 식욕을 돋군다기보단 찝찝함? 의 느낌이 더 강하구요, 침을 여러 번 삼켜줘야 겨우 혀가 풀려나는 느낌입니다.

꿀꺽꿀꺽 마셔보니 머리가 쨍하니 울리면서, 코로 알콜을 용이 불뿜듯 뿜는 착각이 듭니다 +_+ 포도주스를 쨍하게 마시는 느낌이구요, 머릿속에서 네살바기 남자아이가 땡깡놓는 느낌입니다. 역함과 귀여움의 경계선상이네요.

입안 가득 물고 천천히 꼴깍 넘겨보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동네의 작은 포도밭에서 와인 흉내를 내면서 다라이에 포도를 우겨넣고 척척 밟아낸 다음 뜰채로 건더기 건지고 나머지 통에 넣어 보관한 뒤, 며칠이나 있다가 저녁 먹을때 와인이다! 하고 내어 먹는 느낌이 납니다.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 을 카툰체로 밝게 그려놓으면 맞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