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10월 17일, 사실 밤새도록 와인을 마시고 다음날 뻗었더랬습니다 +_+ ㅋ 그날 마신 와인을 소개합니다 *^^*

(워낙 시간이 지난 뒤의 일인 데다가, 그 사이에 여행까지 하고 왔더니 기억이 많이 흐립니다.)



강남역 스토리 오브 와인에 왔더니, 먼저 와 계시던 선배님께 얻어마신 폰또디 키안티 클라시코 2010(Fontodi Chianti Classico 2010) 입니다. 


후추향이랄까 싶은 매콤한 향이 올라오고요, 뒷향으로는 달짝지근함이 코 안에 노닐고 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이 아니지만, 콧속을 꾹꾹 눌러주는 향기입니다.


입안에서도 스파이시한 느낌이 강렬하구요, 혀 위에서는 달달하게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꼴깍 하고 목넘긴 이후에는 혀 위에서 산미가 새콤하니 노닐고, 뒤이어 단맛이 나오는 건 단순한 단맛이 아니라 채소를 살짝 데쳐 식감이 살아있을 때 살짝 씹어서 나오는 새콤달콤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치즈 혹은 피자랑 먹으면 찰떡궁합일 듯하구요, 역시 이탈리아 와인! 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 아마 한 잔인가밖에 못 마셔봤을 거예요!



오페라의 유령 처럼, 중후하면서도 기품있게 격정적인, 생에 대한 의미를 일깨워주는 와인을(그러면서도 7만원 ~ 8만원대의...)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굉장히 난감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추천해주신 와인들 중 셀렉한 것입니다 ㅎㅎ...이제 생각해보면 저게 뭔 소리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네요!


콘다도 데 오리자 리제르바 2009(Condado de Oriza Reserva 2009) 입니다! 첫 향을 맡자마자 삐죽 솟아오른 양식의 건축물이 연상됩니다. 런던탑이라고나 할까요? 르네상스기를 성공적으로 벤치마킹한 18세기 건축물 같은데, 이미 단순한 벤치마킹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를 이룬 듯한 느낌입니다. 세로로 삐죽삐죽한 스테인드글라스를 가지고 있는 자그마한 성당 같은 느낌도 있어요! 굳이 비교하자면 안토니 가우디의 건물이 주는 역사성 같다고나 할까요.

(가우디의 건물이 삐죽삐죽거린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닙니다 ^^)


입안에서는 굉장히 부드럽고 밀키하게? 들어오는데 그렇다고 쉽게 술술 넘어가는 맛은 아닙니다. 푸근하게 입안을 감싸주는 질감이구요, 꽃향기를 머금고 있다고나 할까 싶은 부드러움입니다.


호로록 공기를 머금어 보면 살짝 스파이시한? 혹은 쇠맛 같은? 그러한 느낌이 있습니다. 뒤이어 과일의 단맛이 슬쩍 나타나구요. 청량감과 화사함이 그 다음에야 올라오는데 굉장히 푸근합니다. 외모는 깐깐해 보이는 와이너리사장님이, 와인 투어가 끝나니 와인을 매그넘으로 두 병씩 서비스 삼아 안겨주시는 그런 느낌! 은근한 느낌이 참 좋습니다. 예전에 마셨던 라가 드 베자나처럼, 이미 그 자체로 완성된 느낌이라 별도의 안주도 필요 없이 홀짝홀짝 마셨습니다 +_+



마지막은 후안길 2012(Juan Gil 2012) 입니다. 열어 두고 2분쯤 병 브리딩을 진행했구요.(라고 말하지만 걍 열어두고 잠시 뒤에 따라 마신 겁니다 ㅋㅋㅋㅋ)


향은 자두 혹은 초콜릿 같은 느낌입니다! 스파이시한 느낌이 가득하구요, 굉장이 인상깊게 강렬합니다. 혀위에서도 베리향, 혹은 초콜릿향이 올라옵니다. 치즈처럼(맛이 아니라) 꾸덕하면서도 깊은 맛이 슬며시 나타나는데 참 맛있습니다 +_+


대신...엄청난 단점이, 폰토디랑 콘다도를 마신 뒤에 15도짜리를 마셨더니 그 다음날 기절했다는 건 함정... 이게 혼자 주문한거라, 업장에 계신 분들이랑 나눠 먹었는데도 상당량을 마시게 되니 다음날이 힘들더라고요 ^^ 위스키처럼 킵해두고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생각해 봐도, 다음날에 대한 기억만 아니라면 참으로 맛나게 마셨던 기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