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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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와인과 여행 이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매년 송년회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_+

(2015년 송년회 공지를 본 적이 없는 걸 보니 작년에는 제가 활동을 잘 안했었는가봅니다 ^^)


2016년 송년회는 동일한 장소라고 하는 세종호텔 베르디에서, 이탈리아 와인을 주제로 하여(사실 노린 건 아닌 거 같고, 그냥 어찌어찌 하다 보니 이렇게 된 듯했습니다 ㅋ) 이루어졌습니다.


본 포스팅은 2부로 나뉘어, 그날 마신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처음 마신 와인입니다. 웰컴 드링크라고 할까요.

보테가 비나이 피노 그리지오 2014 빈티지(Bottega Vinai Pinot Grigio 2014) 입니다.


화이트 와인답게 칠링이 되어서 제공되었으며, 첫 노즈는 토스카나, 혹은 포지타노의 느낌이 올라옵니다. 카프리 섬에서 혹은 포지타노의 리스토란테에서 해산물과 함께 즐겼던 동네 화이트와인에서 풍기던 서정적이고 정겨운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따가운 햇살 아래 살며시 농익어가는 시트러스함이 감돕니다.


입안에서는 살짝 오버칠링되어서 그런지 쨍쨍한 산미, 얼음과도 같이 쨍그란 산미와 함께 미묘하게 감도는 꽃맛. 마치 어릴 적 진달래 꿀을 먹겠답시고 어설프게 꽃잎을 씹었을 때의 쌉쌀달착지근한 맛이 납니다. 포도의 껍질맛이라고 할까요. 미세하게 그리고 뭉근하니 드러나는 미끈, 하는 유질감과 해산물이 자연스레 연상되는 피니시가 있습니다. 잘 익혀서 비린 맛이 나지 않는 홍합찜이나, 간이 약하게 된 달팽이 요리가 잘 맞겠다 싶습니다. 같이 서브된 새우 샐러드와는 잘 맞지 않았어요. 비린 맛을 잡는 게 관건일 듯싶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짭짤한 바다맛의 미네랄리티가 증가하며, 향에서는 고소한 곡물향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의외의 모습에 아주 만족스러웠던 와인이었습니다.



두 번째 와인입니다.

지.디. 바이라 바롤로 알베 2012 빈티지(G.D.Vajra Barolo Albe 2012) 입니다.


검붉고 화려하고 과즙이 풍부한 과일향이 뛰어오르듯 다가듭니다. 야트막한 언덕에 적당히 삐죽한 첨탑을 가진 건물이 있는, 두런거리는 시장이 연상되네요.


덜 열린 상태에서도 꼬릿하니 올라오는 그윽한 향이 맛난 와인입니다 라고 자기소개를 하는 듯해 빙긋 웃게 합니다.


팔렛으로는 미끄러지듯 입술을 타고 넘어오면서, 동시에 덜 열린 상태에서 타닌감이 온 입을 화악 휘감아들고 뒤이은 산미와 약간의 비릿함마저 느끼게 하는 미네랄리티를 준 뒤, 목넘김 이후로는 어디서인지 모를 달큰함을 줍니다. 스웰링을 꽤 했던 와인입니다.


물론 새우 샐러드랑은 절대로 맞지 않을 듯했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화사하고 밝은 톤의 가죽에서 올라올 듯한 향이 떠오릅니다.



세 번째 와인입니다.

풀리니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1 빈티지(Fuligni Brunello Di Montalcino 2011) 입니다.


굉장히 째미한 무화과향이 올라온 뒤, 뒤끝을 꼬릿하게 비틀어 잡아주는 자잘한 꽃향기가 은근 귀여움을 줍니다. 첫 노즈로는 아직 열리지 않은 작달만한 나무문 같은 느낌에 슬며시 기다리게 만들어주네요.


입 안으로는 부드럽게 들어오지만, 마치 팝핑캔디 같이 토토톡 튀는 듯이 혀 위를 뛰노는 산미가 재미를 줍니다. 어느덧 입안 전체에 달달하니 침이 고이게 만들어 주고 목넘김에는 자그마한 폭죽마냥 목천장을 팡 하고 터지듯 두드리는 느낌과 함께 입안의 침이 함께 넘어가면서 뭉근한 단맛을 주고, 남아있던 타닌감이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줍니다.


시간이 갈수록 마치 딸기를 꼭지와 같이 먹었을 때처럼 쌉쌀함과 달콤함이 같이 어우러들고, 마침맞게 나왔던 버섯 라비올리랑 그렇게 잘 어우러들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위의 알베와도 같이 먹어보고 싶었으나 잔이 충분하지 않은 관계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음 와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풀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