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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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 오늘 포함 3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뭔가 새로운 걸 먹어보고 싶어서, 오래간만에 이마트 냉동식품/레토르트 식품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짬뽕을 발견했습니다. 최근 팔도 불짬뽕 때문에 짬뽕맛을 계속 먹긴 했지만, 이건 큰 틀로 보면 라면의 범주이기 때문에 레토르트로 나온 짬뽕이 어떨지 궁금했어요. 이름도 기다란 이마트 피코크 홍대초마짬뽕인데...


대략적으로는 3분짜장 같은 걸 상상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전혀 다른, 의외로 아주 괜찮은 물건이었습니다.



외관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2인분이고요, 할인행사를 해서 8천 몆백원에 집어왔는데 원래 가격은 만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원래 가격을 생각하면 살짝 고민할 만하기도 하네요. 홍대에 있는 초마짬뽕을 레토르트로 재현한 것인가 봅니다.



구성품은 이게 전부입니다. 조리법도 간단하구요. 먼저 냉동된 상태 그대로 위의 소스를 끓는 물에 넣어 팔팔 끓여 해동한 다음, 해동된 소스를 한소끔 따로 끓입니다. 그러는 동안 끓는 물에 면을 넣고 40초 동안 삶은 뒤(시간을 생각하면 거의 데치는 정도 같네요) 그릇에 담고, 끓은 소스를 넣고 부어 주면 끝. 굉장히 단순합니다.



저는 성격이 느긋한 편이 아니라서, 넣고 끓였습니다. 군데군데 건더기들이 보이네요. 뭔가 라면이랑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팔팔 끓여서 소스 봉지를 꺼내 두고, 거기에 그대로 면을 삶습니다. 물론 플라스틱에서 온갖 유해성분이 나오겠지만, 일단 소스 봉지 자체를 넣고 끓이라고 했는데 이미 소스에 유해성분이 배어드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고... 자취생으로서, 냄비 두 개로 사용하기엔 설거지거리가 많이 나온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구요^^ 면을 물에 다 담갔는데, 중간중간 희끗한 부분이 보입니다.



위처럼 다 풀었는데도 저런 부분이 보여서, 뭔가 더 삶아야 하나 싶어서 1분을 넘겨봤는데도 그대로이네요. 오히려 면만 오버쿡된 아쉬운 상황... 막상 건져 보니 하얀 부분은 어느 새 사라졌더라고요. 뭐, 약간쯤 덜 익어도 큰 문제 없을 듯하지만요.



삶아진 면의 자태. 탱글탱글하고 김이 포르르 올라오는 폼새가 면만 봐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지간한 중식집의 면보다 더 좋아 보이네요.



면을 담는 동안 한창 끓고 있는 소스. 소스 양이 꽤 됩니다. 파스타 그릇에 담았는데, 국물이 넘칠 뻔해서 덜어냈네요.



비주얼입니다. 오늘 낮에 먹은 것인데도 사진으로 보이 다시 배가 고파지네요^^


짬뽕의 생명이자 핵심인 국물은 굉장히 얼큰하고, 그러면서 깔끔하고, 마지막에 남은 고춧가루 가득한 부분까지 떠먹었는데도 가루의 질감이 느껴지거나 목이 메이거나 하지 않는 청량한 맛입니다. 어지간한 중국집에서 먹는 일반 짬뽕보다는 훨씬 나았고, 삼선짬뽕 정도는 되어야 그나마 비교할 법했습니다.


건더기는 아무래도 중식집에서 바로 숭덩숭덩 썰어 넣는 그 질감보다는 덜하지만, 레토르트에서 이 정도면 아주 우수한 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면 위에 국물을 부은 거라 위에 보이는 건더기가 거의 전부이긴 한데, 오징어도 있고 고기도 있고 애호박에 당근에 양파까지 있으니 통상 짬뽕에 들어가는 재료는 충실히 있는 편이죠. 크기가 아쉽긴 합니다만요.


면도 아주 훌륭합니다. 오버쿡한 상태인데도 찰기와 부드러움이 살아있고 콧등치기가 될까봐(옷에 튈까봐) 그릇에 코를 박고 먹었네요^^


종합적으로 동네의 어지간한 중식집보다 훨씬 나은, 설거지랑 조리과정의 번거로움만 감수한다면 중식집에서 짬뽕을 주문해서 먹느니 이걸 사먹을 듯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