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는 YES24 에서 가져왔습니다.]

보건행정학과, 보건경영학과와 같은 전공교과가 만들어진지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습니다.(물론 누군가가 보기엔 아직도 태동기에 불과할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일부 대학원을 넘어서서, 이젠 보건 관련 MBA가 설립되는 시기까지 이르렀지요. 인간의 고령화와 더불어 나이듦을 통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따라오는 각종 질환들의 문제. 병원 역시 의료서비스만 제공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진정한 웰빙(참살이)을 다루어야 하고, 동시에 수많은 경쟁병원들과 다툼으로서 좀 더 나은 병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발버둥쳐야 하며, 이를 위해선 결국 돈이 움직이게 되고 경영이라는 단어가 개입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전의 선병원이라는 곳의 경영자로서, 저자는 담담하게 반쯤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내면서 거기에 병원경영에 있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녹여냅니다. 물론 약간 병원 홍보용 책자같다는 느낌이 들 만큼 병원의 멋진 모습과 훌륭한 점들만 보이는 듯하기도 하지만, 분명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목적보다는 조금 더 숭고한 뜻을 지니고 책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서비스 마인드 함양을 위해 직접 최고급 호텔과 병원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가본다거나, 수간호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설파하고 말단직원들에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것과 같이 서비스직종의 일선에서 적용해야 할 것 같은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를 실제로 도입했노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노드스트롬 백화점이나 리츠칼튼 호텔과 같은 서비스업종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이 사례로서 제시되고 있고요. 분명 병원경영에 있어서 시사점을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메이요 병원의 협진 체계라던가, 필리핀의 모 병원에서 제공하는 눈높이 고객응대 등 병원에서 재공하는 특별한 서비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해당 제도 및 시스템의 도입에 있어 본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본인이 도입했고 본인의 지휘에 따라온 임직원들 중 일등공신에 가까운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제시했기 때문에 책은 깔끔하게 나왔겠지만, 무언가 이러긴 어려운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분명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반발도 있었을 것이고, 이러한 어깃장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도 중요할 것입니다. 이 책이 진정으로 수많은 병원의 경영지침서로서 기능하려면 이러한 Trouble-Shooting 부분도 담았어야 하였겠지요. 만일 이를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면, 아마 이 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병원에서 필독서로 자리매김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 않았을까 해봅니다. 사원의 입장에서, 수간호사의 입장에서, 발렛 파킹을 도입하였을 때 경비원의 입장에서, 개별 분과의 과장급 의사분들의 입장에서. 짧은 글로서 A4용지 두세 페이지로라도 간단하게 소감이라거나, 혹은 도입의 어려움이라거나, 자신은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떠한 요소 때문에 도입하는 데 동조하기로 결심했고 결국 결과가 어땠더라라던가 하는 날것 그대로의 사연들이 간간이 지면을 장식했더라면, 좀 더 익숙하면서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책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치 법과목을 공부함에 있어서 적절한 판례들이 해당 규정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해당 법규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주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