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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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호텔의 [구름 위의 산책] 이라던가, 동대문 메리어트 호텔의 [와인 앤 버스커] 같은 와인 행사가 여기저기서 열리곤 합니다. 대개 일 년에 한 번 혹은 두 번 여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르 메르디앙 서울에서 진행하는 호주 와인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앞서의 두 행사보다, 외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공간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이다시피해서 동대문 메리어트 호텔 때보다 더 협소한데, 외국인은 30명은 넘었던 느낌이예요.



처음으로 시음했던 와이너리입니다. 페카비(Peccavi) 라고 읽어야 할 듯하네요. 까베르네 쇼비뇽, 그리고 시라즈 각각 한 잔씩을 테이스팅했는데 별다른 임팩트가 없었어서 엑스배너만 촬영했습니다.



두 번째는 체라볼로 에스테이트(Ceravolo Estate)입니다. 쁘띠 베르도(Petit Verdot)를 시음했는데, 통상 블렌딩으로 소량 사용하는 품종을 메인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상큼하고 가벼운 뉘앙스였던 기억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쇼 앤 스미스(Shaw + Smith)의 시라즈(Shiraz)를 시음했습니다. 적당히 부들부들한 텍스쳐에 푸근한 맛이 괜찮았지만, 찍혀 있는 가격이라면 차라리 다른 걸 마시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건 제가 시라즈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개인의 성향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다음으로는 맥기건 와인즈(McGuigan Wines)의 빈 9000 세미용(Bin 9000 Semillon)을 시음했습니다. 샤도네이를 마셔보고 싶었으나 이미 마감되었고, 시작하자마자 레드만 줄창 마셨더니 입을 살짝 헹구고 싶어서 골랐네요. 적당히 부들부들한 느낌에 살풋 달큰하면서 술술 넘어가는 게 디저트 와인이라던가, 피크닉 와인(간단한 과일과 곁들일)으로 적당하겠다 싶었습니다.



이어서 맥기건 와인즈의 파운더스 시리즈 까베르네 쇼비뇽(Founder's Series Cabernet Sauvignon). 입 안에서, 작년 여름 나파 밸리의 러시안 리버 밸리 지역의 서늘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이 뚝뚝 듣습니다. 부지불식간에 에머리터스 와이너리가 연상되었네요. 서브하시는 분께 여쭤 보니 지역이 서늘한 곳이라서 그럴 것 같다고 답변해 주셨습니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예요. 



다음은 같은 와이너리의 더 숏리스트 클레어 밸리 시라즈(The Shortlist Clare Valley Shiraz)를 한 잔 받았습니다. 숏리스트는 "최종 후보자" 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클레어 밸리 시라즈의 최종 후보? 라는 느낌입니다. 무난하고 적당한, 편안한 와인이었습니다. 바틀 넘버가 모두 다르길래 물어보니 연간 3만 병 생산한다고 합니다.



다음은 옆에 있었던 제이콥스 크릭(Jacob's Creek)의 리저브 까베르네 쇼비뇽 라임스톤 코스트(Reserve Cabernet Sauvignon Limestone Coast)입니다. 굉장히 희한한 향이 났어요. 깻잎이랄지 마늘이랄지, 민티함이 굉장히 강해서 삼겹살 한입에 이거 한모금이면 깻잎쌈 먹는 느낌이 날 것도 같았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 아주 좋은 느낌입니다. 재미있었어요.



다음은 펜리 에스테이트(Penley Estate)의 에코 스파클링 피노 누아(Echo Sparkling Pinot Noir) 입니다. 피노 누아가 있어? 하고 받았으나 스파클링이 심히 문제... 왜 그냥 피노 누아를 만들지 굳이 스파클링을 해야만 했는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예전에 듀체스 드 부르고뉴 라는 맥주를 마신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기억도 솔솔 올라왔네요. 가격은 저렴했지만 저 가격에 스파클링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까바를 사겠습니다. 옆의 로제 와인도 피노 누아로 만든 로제라고 하네요... 로제 샴페인만 샤르도네 + 피노 누아인 걸 생각하면 퓨어하게 피노 누아로만 만들었겠지만, 그러면 방금 받은 와인과는 색상과 타닌감의 차이 말고 뭔가 따로 있는건가 싶었습니다.



다음은 그랜트 버지(Grant Burge)의 와인을 시음했으나 별다른 임팩트가 없었어서 엑스배너로 대체.



옆에 있던 핸드픽드 와인스(Handpicked Wines)에서도, 보이는 투 에잇츠 까베르네 쇼비뇽(88 Cabernet Sauvignon)만 시음해보고 역시 별다른 임팩트가 없었어서 엑스배너만 찰칵. 


전반적으로 규모가 작은데 사람은 많아서 복닥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럴 거였으면 시간대를 나눠서 입장권을 발권하는 등 인원제한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와인 수입사별로 행사가 진행되었던 다른 호텔들과 달리, 특정 국가(호주)를 타겟팅하여 진행한 점은 만족스러웠습니다만 음식을 주문해보려고 하니 너무나도 긴 줄에 포기했습니다. 결국 와인만 홀짝이다가 돌아왔네요.


아직까지는 가장 좋았던 행사는 [구름 위의 산책] 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