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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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먹부림, 신상 레스토랑에 다녀왔어서 올려봅니다. 판교 아브뉴프랑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1층의 블루밍가든은 예 ~ 전에 와인 모임할때 가봤었고, 투뿔등심은 다른 지점 (아마도 강남?) 으로 다녀왔었고, 부처스컷 역시 다른 지점으로 가본 곳이라 (아마도 삼성역 근처?) 어디 가서 고기를 먹을까~~하던 차에 발견한 곳이 우테이블 / 우화.


우테이블 (牛Table) 이랑 우화 인데, 우테이블은 여기저기 후기도 있었지만 우화는 후기도 없고 + 포잉에서도 별점 준비중으로 나오고 해서 참 궁금했습니다. 아무리 코로나 시기라고는 해도 수도권에, 그것도 한우 오마카세를 하는 가게인데, 이렇게까지 후기가 없다니? 하고 냉큼 다녀와보기로 결정.


판교 아브뉴프랑 2층이라고 안내를 받았는데 간판도 없고......2층만 한 4바퀴를 돌다 못 찾아서 업장에 전화를 하니, 아직 가오픈 중이라 간판은 없고 바나나테이블 옆 빨간 곳으로 오면 된다고 합니다.



진짜로 빨간 공간. 옆의 중식당(차알? 치알? 이었던가요) 이란 너무 어울려서 (출입구의 회색이랑, 옆의 중식당 상단 회색이랑 너무 어울리고...) 설마 저기일까 했느데 진짜로 화분 뒤에 문이 있어서 놀랐 +_+



내부공간. 바닥이 살짝 빌로드 + 오르막으로 처리되어 있는데, 문제는 왼쪽을 보면 알겠지만 밖에서 보인다. 뭔가 아무리 봐도 중국풍의 느낌이 너무 강한데 오른쪽 벽의 스태츄는 또 중국이랑 전혀 상관없는 모양. 압구정 올댓미트 에서 느낀 듯한 힙하다 싶은 갬성이 돋는다. 혹은 들어올 때부터 찾아서 그런지 스피크이지 바의 느낌도? 아예 대놓고 간판 없이 운영해도 재미있겠다. (어차피 예약제이니까 ㅋㅋ)



들어가자 세팅되어 있는 자리. 접시는 스시야에서 볼 법한 모양새에 위에 올려진 스톤도 마찬가지이지만, 냅킨이 하얀 색이 아니라는 점이 차별점 (멀리서 보면 티라미슈인 줄)


식기는 일부러 컬러를 다르게 해서, 한식과 양식의 느낌이 같이 살았다. 가오픈 기간이라 콜키지 프리인데, 나오는 잔이 리델 파토마노라니 +_+! 일단 여기서 가점을 쎄게 주고 들어갔다. (리델 파토마도 라인업 사두고 싶은데 돈이 없다...)



한켠에는 자그마한 와인셀러가 있고, 그 옆에는 와인을 핸들링하는 공간이 따로 있다(!)


이미 4인? 5인 팀이 들어와 있어서 그 분들을 위한 와인들이 커다란 버킷에 들어 있는 모양새. 와인 핸들링 공간을 아예 따로 마련했다니 세상에... 가점을 한번 더 쎄게 준다.



요기는 정면. 이정도면 초상권은 아주 충실하게 지켜드리고 있는 듯하다. 뒤에 진열된 병(다 공병으로 보였지만)만 보더라도 위스키 바의 느낌을 충분히 살렸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간접조명에 위에서 떨어지는 간접조명까지 하신 건 조금 과했나 싶긴 하지만 여긴 바가 아니라 레스토랑이니까. 저어기 보이는 쓰레기통의 위치는 살짝 옥의 티?



반대방향인데 다른 팀이 있어서 최대한 위로 찍었다. 저 쪽에도 와인을 핸들링하는 공간이 따로 있었고, 아마 파랑 커튼 뒤로는 룸 공간이 있을 법했다. 파토마노만 있는 게 아니라 잘토 잔으로 보이는 쉐잎의 잔도 있는 거 보니 여기 잔 맛집일세...



와인리스트는 현재 가오픈 중이라 추가되는 중이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화면에 보이는 대로 샴페인 다음이 바로 레드라는 점. 화이트와인은 아예 리스트에 없었다. 그리고... 가격이 의외로 매우 착하다? 세라팡 쥬브리 샹베르땡 2016 빈티지가 30만원이었던 기억인데... 한 병 마시고 싶었지만 요즘 주량이 너무 줄어서 가져간 와인 한 병만 마시는 것으로.



가운데가 주방으로 들어가는 문. 잘 숨겨두고 있어서 찍어보았다.



오늘 먹을 고기 사진. 참고로 가오픈 기간이라 인당 15만원 단일 코스였었고, 총 13가지의 디쉬가 제공된다고 설명들었다. 부챗살에 우설에 안심, 채끝에 특이하게도 우설이 2개 부위로 제공된다!



첫 번째 음식. 뚜껑의 해태가 귀여워서 열기 전에 찰칵



첫 요리. 탕기 안에 감자, 애호박 등의 찐 야채와 바지락과 채수 베이스인 듯한 담백한 국물 위로 편육이라 하신 큼직한 고기가 올랐다.


일식 느낌 혹은 소고기무국의 느낌인데 일견 심플한 느낌도 있고 시작을 알리는 음식으로는 한식과 혼선도 있을 듯하여, 양식 쪽으로 하겠다면 삶은 감자를 아래 깔고 그 위에 고기를 올린 후, 삶은 야채들을 갈아 퓌레로 만들어 고기 위에 올린 후 먹기 전에 채수를 끼얹어주는 방식도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와서 보니 편육이 맞았을까 생각도 되지만 졸깃하고 담백하면서 치감도 있는 맛난 부위였다는 기억.



두번째 요리. 꾸리살을 사용한 한우 카르파쵸


대개 한국에서 한우 카르파쵸를 낼 때는 안심을 쓰지만 안심 대신 식감을 살리려고 꾸리살로 바꿨다고 설명을 들었다. 충분히 좋은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만큼 시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위에 올린 발사믹의 산미감도 좋았고.



다만, 루꼴라 아래 숨겨진 블랙올리브와 메이플시럽과 함께 튀겨낸 호두도 좋았는데, 호두를 썼음에도 호두의 존재감이 누룽지의 치감 정도라는 점이 아쉬움. 차라리 루꼴리 위에 올려서 호두의 존재감을 드러냈다거나, 카르파쵸를 싸먹기 전에 호두를 살짝 먼저 먹어보라는 가이드를 주셨다면 어땠을까 싶다.



가져갔던 와인 찰칵. 스페인 프리오랏 지역의 와인이고, 특이점 없이 무난무난했다. 초반에 꽉 하니 조여오는 타닌감, 초중반에 슬며시 풀어지면서 벽돌과도 같은 느낌, 그리고 한 순간에 묽게 풀어지던 구조감 이휴 쌉쌀함만 남았던 아쉬움.



멀찍이서 우설이 구워지는 중이다.



그리고 시즈닝되어 있는 고기. 고기알못이라서 어느 부위가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세번째 요리. 우설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제공했다. 널찍한 부분은 우설의 앞 부분(혀끝), 두툼하게 썰어낸 부분은 우설의 중간 부분. 


그릇 아래에는 잘게 채썬 파채와 특별히 만든 간장 베이스 소스가 있고 우설 위의 초록이는 라임 제스트라는 설명을 들었으며, 한꺼번에 (파채랑 소스까지) 먹으라고 안내 받았다.


우설과 라임이 아주 잘 어우러들어서, 예전에는 라임이라는 식재료가 소고기와 함께한 적이 없는 것이라서 아주 신기했고 마음에 들었다. 이때까지 먹은 코스 중 (그래봤자 3개이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요리. 우설의 중간 부분이 마치 갈빗살과 같은 졸깃졸깃한 치감이 있어서 참으로 좋았다.



파채를 뒤적뒤적 하여 올린 후 한번 더 찰칵.



플레이트 한켠에 말돈 소금을 올려주시고



네번째 요리. 안정적인 안심구이와 아스파라거스 및 양송이버섯. 아주 안정적인 맛이었다. 



그리고 살포시 놓여진 겉절이인데, 저 참나물이 참 맛있었다. 고기를 먹다가 느끼할 때쯤 딱딱 잡아주는데 어휴... 참나물만 가져가도 어디 고깃집 밑반찬에 안 꿀리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구워지는 고기는 언제나 옳습니다.



그 위에 후추후추 +_+ 페퍼밀이니까 후추겠거니 하는 중.



다섯번째 요리. 채끝등심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서브. 왼편의 작은 조각은 채끝의 끝 부분이라고 설명을 들은 기억.


가오픈 기간에 어떻게 알고 오셨냐는 질문에 아브뉴프랑에 올 일이 있어서라고 했고, 어디서 오셨냐느 질문에 서울이라고 하니 멀리서 오셨어서 많이 드렸다면서 올려 주신 블랙 트러플. 앞에서 바로 슬라이스하는데 어휴 그저 감사할 따름.


다만, 통상 파스타처럼 수분이 있는 요리에 올라가는 것과 다르게 구워진 고기에 올라온 것이라 무언가 살짝 애매함이 있어서... 생 트러플을 쓰시는 것이라면 살짝 연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 기왕 좋은 재료를 쓰는데 그만큼의 임팩트가 있었으면 좋겠다.




여섯번째 요리. 아마 기억이 맞다면 업진살이고, 마늘은 타임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로 오래 마리네이드한 뒤 구워낸 것, 그리고 초록 소스는 고추잎과 라임즙을 섞은 페스토. 고기야 말할 것도 없이 살살 녹는데 바질페스토가 아닌 고추잎 페스토라서 그런지 알싸한 향미가 감돌면서 이게 또 고기랑 참 잘 어울리고, 마늘은 하.. 마늘을 씹는데 호박고구마 같은 식감이 나면서 하염없이 들어가는 품은 여기가 앞으로 마늘맛집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겉절이도 그렇고 마늘도 그렇고 이 집 한식 잘하네(?!)



일곱번째 요리 라고 해야 하는게 맞는가 고민은 되지만 오미자 차에 배와 잣을 띄운 입가심. 일식풍의 느낌이 있다.



여덟번째 요리. 낙엽살 혹은 부채살이라 하는 그 부위이며, 굽는 방식을 다르게 하여 서브. 


오른쪽은 지중해 지역에서 생선알을 염장하는 방식인 보따르가 이지만, 재료를 생선알이 아닌 달걀 노른자를 이용한 것. 달걀 노른자 특유의 녹진한 질감에 미묘한 비릿함까지 기가 막히게 살아 있어서 이건 스시야에서 배워가도 좋겠다 싶은 느낌. 아마에비 같은 데에 이거 올리면 감칠맛이 어떻게 될까 싶으면서, 뜬금없게도 타쿠미 곤 에서 먹었던 새우 오보로가 떠오르는 느낌.


왼쪽은 야끼토리 느낌의 간장풍 소스를 아주 살짝 발라서 구웠으며 위에는 쪽파를 올렸는데, 소스향이 아주 가볍게 맴도는 것이 아, 이 집은 고기 특유의 맛에 집중하는가 보다 라는 느낌.



아홉번째 요리. 옥수수면에 비빔소스, 그리고 들기름을 듬뿍 뿌린 비빔국수. 위에는 시소인 줄 알았는데 깻잎이라 하셨다. 들기름을 아낌없이 부었고 소스 역시 과하지 않아서 호로록 먹기 좋았다.



스타우브의 라 꼬꼬떼(La Cocotte) 로 꼬꼬뱅 모양 손잡이가 귀여워서 찰칵.



그리고 오늘의 밥은 취나물밥이라고 한다.



열번째와 열한번째 요리. 스타우드 냄비로 만든 취나물밥과 미역국, 콩자반-더덕-젓갈 반찬 + 대창 양념숯불구이



코스 시작할 때 대창이 나온다고 하셨었는데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어서, 대창 비주얼만 보고 장어구이를 내주신 줄 알았다. 대창의 느끼함을 양념이 잘 잡았고 밥이랑도 잘 어울렸도 두루두루 좋았다.


그릇이 특이하여 설명을 들으니 박성극 작가님이 만드신, 한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고 하였는데 그래서인지 굉장히 가벼운 느낌을 받았다.



열두번째 요리. 채끝살로만? 아닌가? 다른 부위인가? 암튼 소고기 순살로만 빚은 패티로 만든 치즈버거. 체다치즈를 아낌없이 쓰고, 그 위에 파마산 치즈를 갈아 올렸다.


번 자체도 지인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에서 따로 떼어오는 것이라 하였고, 버터를 듬뿍 넣어 구워내어 빵의 안쪽에서도 바삭함, 크리스피함이 살아 있었다. 다만 치즈가 너무 많아서(특히, 대창을 먹고 난 다음에 먹었어서 더 그렇다) 체다치즈 대신 캐러멜라이즈 어니언으로 변경하는 것도 이야기 해 보았다. 대신 트러플 오일을 스프레이로 뿌려서 고급화를 추구해도 될지도?



마지막 요리는 젤라또. 쌀 / 녹차 중 쌀 젤라또를 선택했으며, 녹진하고 씹히는 질감이 마음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만족한 식사였다. 일전에 방문하였던 청담 우월이나 청담 뜨락오마카세보다 훨씬 만족감이 높은 듯. 물론 우월은 인당 14만원이었고 뜨락오마카세도 인당 15만원이었던 기억인데다가 판교에서 인당 15만원 코스면 강남 / 청담으로 오면 인당 18만원 혹은 그 이상이 되어야 할 듯하긴 하지만, 한우오마카세이면서 재방문 의사가 생긴 곳은 (이제는 없어졌지만) 온도다이닝 말고는 없었기에 그만큼 더 각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