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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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한가로운 일요일을 영화와 함께했습니다. 갑작스레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들어 느낀 생각이지만, 영화를 비롯한 어떤 [컨텐츠] 는, 정크한 것이 아니라면(물론 정크한 것에 대한 기준부터 필요하겠습니다만) [Input] 이 있을 때, 어떠한 방식으로건 [Output] 이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적어도 현대 한국 사회는, 무언가 획기적인 변곡점(북한과의 통일이라던가 혹은 통일이라거나 아니면 통일)이 있지 않고서는 아마 서서히 침몰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례로 들자면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겠습니다만, 이미 어느 순간부터인가 임계점을 넘어 버린 [사회계층 간 이동] 의 가능성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사회구조의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있으며, 바다건너 이웃나라 일본에서 이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토리세대]의 요소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지요.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결국 생애주기 동안 필요한 소득의 규모가 (물가상승률을 배제한다면] 점점 낮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작은 것에 대한 소비] 는 늘어나게 되지요. 아마 영화산업 역시, 점차 저예산 영화, 인디 영화 등의 비중이 늘어날 겁니다.


자, 터미네이터 이야기를 하여야 할 시간에 왜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일까요? 이는 이번 작품에 출연한 한 배우 덕분입니다. 그렇죠. 말도 많고 탈도 많고, 한때 사회를 시끌시끌하게 만들기도 했던 배우 이병헌. 물론 감독들의 인터뷰로 보나 [지.아이.조] 라는 전작으로 보나, 이병헌은 나름 할리우드 영화배우들 중에는 블루칩이 된 듯하긴 합니다. 하지만 왜 이병헌이 블루칩이 되었을까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제 할리우드의 생산여력도 소진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산업구조에 있어서 성장동력이 소진되어 갈 때, 기업은 크게 두 가지 갈림길에 직면합니다. 하나는 최고급, 소수만을 위한 명품을 지향하게 되고 다른 하나는 기존의 시장을 세분화하면서(자동차 업계에서는 세그먼트를 나눈다 라고 표현도 하더군요) 접근하는 것이죠. 전자의 대표적인 예가 페라리입니다. 각 라인업별로 적게는 10대 미만, 많아봤자 499대 이렇게 만들면서 희소가치를 극대화하지요. 그 결과가 인터넷에도 익히 돌아다니는 [탑기어 : 아우디, 맥라렌, 페라리] 의 영상캡쳐입니다. 



[하지만 내가 자동차를 탄다면 난 페라리를 고르지.JPG]


대신 페라리의 가격은 음....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예상은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영화는? 훌륭한 배우를 데려다 놓고 우수한 감독, 혁신적인 장비, 놀라운 대본 등...즉, 엄청난 예산을 들여 찍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이걸 희소한 누군가에게만 상영한다면? 아랍 왕족들만 시청이 가능한 영화라고나 할까요. 이렇게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요? 물론 가능이야 하겠지만 어느 누구도 그렇게 하진 않을 듯하네요. 영화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독이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만드는 것] 이잖아요. 관람객을 감독이 의도하는 대로 설득하고자 하는 것.


여기서 현재 할리우드의 컨텐츠 부족을 메꾸기 위한 세그멘테이션이 나타나는 겁니다. 과거라면 그닥 신경쓰지 않았을 [한국인] 을 기용함으로써 한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고, 아울러 동양 전체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죠.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여기서 뭘 더 해야 다음 시리즈를 내놓을 수 있을까요? 가능성은 이미 태평양에 버리고 온 듯한데요.)에서 이런 슬픈 예견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영화가 흐르는 내내 삐걱거리는 개연성도 한 몫을 했지요.(아니, 아무리 슈워제네거 할아버지가 짱세다고 해도, 어떻게 연식번호가 0800 → 3000 이 되는 동안 스카이넷은 뭘 한 거죠? 인간의 창조성은 절대로 기계가 따라갈 수 없다는 그런 건가요. 어디 옆 동에 할아브도 아니고 말이죠.)


 참고 : 할아브 - 김Q3작가의 화요 스마트툰. 분명 주인공은 따로 있는 거 같긴 한데, 언젠가부터 함께하시는 할아버님의

                   존재감이 주인공 커플이나 기타등등 등장인물 모두를 쌈싸드시는 수준이라 웹툰 제목까지 바꿔야 할 지경.


결론으로 넘어오자면, 영화는 참 재미있게 봤지만 전체적으로 침체되어 가는 영화산업의 한 단면을 보게 된 슬픈 느낌이었습니다. 동시에 영화안에서의 에밀리아 클라크(사라 코나 역)는....뭐랄까 완전 취향저격이었는데요, 영화 다 보고 나서 이분이 86년생이었다는 거에 충격파 한방(....분명 이 영화도 2015년 올해 개봉한건데 말이지요?), 그리고 위 네이버 영화 캡쳐하다가 발견한 사진들에서의 충격파 한방 더...




[흔한 동일인물 사진. 코디가_안티일지도_몰라요.JPG]


예전 터미네이터 시리즈들을 보셨던 분들이면, 본 작품은 [리부트] 물이라고 봐도 될 내용이니 만큼 순간순간 겹치는 부분들을 제외하고는(분명 겹치는 부분은 많이 있습니다. 오마쥬라고나 할까요.)굉장히 낮설게 느껴지실 겁니다. 새로이 보시는 분들은? 글쎄요. 터미네이터란 이런 것이다 라고 인식하게 되실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본 작품은 기존의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모두 다 보신 다음 보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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