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대만 파인애플맥주
네... 요즘 연일 음주를 즐기고 있는 Serienz 입니다. 명절 연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습니다 +_+乃
그래도 저의 연약한 간을 보호하기 위해 도수 높은 술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시켜 드릴 맥주는 예전의 지카시보리 츄하이처럼 과일주입니다. 물 건너 대만(타이완)에서 온 맥주이죠. 츄하이와 다른 점은, 츄하이는 아예 과일주를 표방하는 데 반해 이 술은 [맥주] 라고 주장한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읽는 지 한참 찾아본 글자. 그냥 대만 맥주 라고 한답니다. 영어로 Taiwan Beer]
총량 330ml에, 알코올 도수 2.8%, 과즙 5% 함유입니다. 알코올보다 과즙이 더 많이 들어간 술입니다 +_+ 사와 같은 느낌이 아닐까 기대되네요. 대놓고 파인애플맛 이라고 주장하는 포장입니다.
[이제는 반가운 바로 그 딱지]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 표시사항 입니다. 그런데 너무 대충 붙인 듯한데요+_+ 제품유형은 기타주류 라고 합니다.(일단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맥주는 아닌가봅니다 ㅋㅋ) 제품명 자체가 대만 파인애플 이라는데요, 아니 이걸 그냥 파인애플이라고 하면 왠지 안될 거 같은데...난감함은 소비자의 몫인가 봅니다.
파인애플향 0.07%, 파인애플즙 5% 입니다. 0.07%를 보니 어디의 랍스타향 과자가 떠오릅니다.
요즘 부쩍 보고 있는 원재료를 보면 : 정제수, 과당, 몰트, 파인애플즙 5%, 쌀, 파인애플향 0.07%, 호프 입니다.
1. 과당이 물 다음으로 많았군요... 어쩐지 맛이 딱 환타(혹은 미린다) 파인애플맛 입니다.
2. 몰트 는 맥아를 의미합니다.
3. 쌀이 들어가네요! 어떻게든 보리의 양을 줄여보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4. 호프가 0.07%보다도 적다는 건 이번에 새로 알았네요 +_+ 이 술만 이런 거겠죠?
[앞면과 동일한 뒷면입니다. 심플하네요.]
[옆면입니다. 대만 말이라서 그런가 읽을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은색? 흰색? 입니다.]
[이번에도 슈파텐과 같이 심플한 뚜껑]
[제조는 2015년 5월 22일, 유통기한은 1년 뒤인 2016년 5월 21일 입니다.]
[오늘의 안주과 함께 찍은 샷입니다.]
오늘의 안주는 명절음식의 대표주자 전 이랑, 마늘 밒 오이고추 풋고추를 썰어넣고 만들어낸 파스타입니다. 다시마 육수를 안 넣어서인지 영 맛이 밍밍하기도 하고, 기름에 부친 전을 넣어서 그런지 너무 기름기가 강해서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 볶았더니 비주얼은 태국식 볶음우동이 되어버렸네요. 라임즙이라도 뿌렸으면 팟타이가 될 뻔했습니다.
동네 롯데슈퍼에서 1,990원에 구입한 술입니다. 뭐랄까 맥주라고 하기엔 민망합니다 +_+
첫 모금은 위에도 적었다시피 파인애플맛 탄산음료(환타, 미린다) 입니다. 백퍼센트입니다. 되게 억울한 맛이예요. 내가 이걸 1,990원이나 주고 사서 마셨다니 라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뒷맛에서 목구멍을 확 잡아채는 느낌이 있습니다. 강제로 카테고리를 음료수 에서 술 쪽으로 옮겨가는 느낌이고요. 쌀이나 과당이 안 들어갔다면 되게 거칠었을 텐데 겨우 얌전하게 순화된 느낌입니다. 뒷맛으로 훅 올려주는 느낌이 술은 술이다 라는 것과, 미세하게 단맛들 사이로 쌉쌀한 홉의 맛일지? 싶은 쓴 향이 느껴집니다. 겨우 술이라는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준 셈이지요.
몇 모금 마시다 보면 괜시리 쌀국수가 땡기는 맛입니다. 하지만 이걸 이 돈 내고 마시느니 그냥 파인애플 탄산음료를 사서 마시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특이점은, 탄산음료만큼 배가 불러오는 느낌은 없다는 점이 있네요 +_+ 이건 확실한 강점입니다. 그리고 술은 술이라는 건지, 마시고 나면 아주 살짝 속이 뎁혀지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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