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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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연휴입니다 +_+ 여러분 모두 즐거운 추석 되시길 기원합니다.


지금 포스팅할 술은, 사실 어제(추석 당일) 본가에 찾아뵙고 점심을 먹으면서 한 잔 마셔본 와인입니다. 맛은 굉장히 단순명쾌했고, 딱히 이렇다 할 특색은 없었지만 그래도 마시고 온 것이니 포스팅을 하는 게 좋을 듯해서 올려 봅니다.



[전면부입니다. 이미 레이블은 제거된 상태여서, 따로 찍지 못했습니다.]


2008년 빈티지입니다. 일반 마트에서 구입 가능한 수준의 가격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거의 10년 된 와인이라니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눈으로 본 게 아니라 뭐라고 말은 못 하겠지만, 코르크마개로 병입한 것이 아닐 듯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크류 캡으로 막아 두어, 산소의 유입을 최소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장기간 숙성이 필요한 포도의 맛이 아님에도 상당히 Young한 맛이었으니까요.


와인명은 le petit caillou(르 쁘띠 까이유, 쁘띠 까이유) 이며, 번역하자면 작은 자갈밭 정도 되겠습니다. 프랑스 와인이고요, 재배지역은 Saint-Julien 지역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인터넷의 힘을 빌려 찾아보니 작은 자갈로 이루어진 토양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와인의 이름으로 자갈밭을 고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갈밭이라면 물빠짐이 좋을 것이고, 따라서 포도나무의 뿌리가 깊게 뻗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데요, 그렇다면 상당히 맛난 와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쁘띠 까이유, 식품위생법/주세법에 의한 한글 표시입니다.]


통상적인 750ml 병이고, 원료명을 포도원액 이라고 적어둔 데에서 살짝 난감함을 느꼈습니다. 적어도 와인 수입원이고, 동시에 포도의 품종을 적는 것이 법상 위법이 아니라면 나누어서 적어주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는 것이지요. 물론 제 입이 포도의 품종을 구분할 만큼 섬세하다는 건 아닙니다만 기왕이면 갚은 값에 다홍치마라는 생각일까요? 약간의 디테일이 아쉽습니다.


병입일은 2010.6.19 이고, 약 5년 3개월 만에 개봉된 녀석인 셈입니다.


작은 글씨로 설명이 붙여져 있는데요, 위에는 프랑스어로 / 아래는 영어로 적혀 있습니다. 생 줄리앙의 보리 가문에서, 브루노 유진 보리(Bruno-Eugene Borie) 에 의해 만들어진 와인입니다. 오래된 오크통에서 숙성하였는데, 30% 는 새 와인으로 채워진다는 듯하네요. 젊은 맛을 즐기라고 적혀 있습니다. 


나라셀러의 홈 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니, 포도의 품종은 까베르네 쇼비뇽 60, 멜롯 30%, 까베르네 프랑 10% 라고 하네요. 



맛을 말하기 전에 보관상태 등에 대해 언급하자면...


1. 개봉 후 약 일 주일 가량 일반 냉장고의 홈 바(Home Bar) 에 보관되었습니다.

2. 일반 유리잔에 따른 후, 약 3분 ~ 5분 후 음용하였습니다.



첫 모금은 단단하고 댕글댕글 굴러다니는 느낌이 잠시 훅 들어오다가, 혀 위에서 쪼개어지면서 텁텁쌉쌀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일전 마셨던 실레니가 부드럽게 부스러지는 느낌이었다면 이는 그에 반해 퍼석하게 쪼개지는 느낌이었고, 호노로 베라 가르나챠가 푸근히 안겨드는 맛이었다면 쨍쨍하니 팅기는 맛, 그리고 묘한 텁텁함이 배어듭니다. 이건 아마도 보관에 따른 영향이지 않을까 합니다. 라가 드 베자나와 비교하자면, 애당초 비교대상이 아니다 라는 느낌이긴 하지만, 라가를 중형차 라고 했을 때 종이박스로 만들어낸 자동차 모형 같은 느낌을 선사해 줍니다. 굉장히 Young하고 툭툭 튀고 아직 많이 서툴지만, 그 나름의 맛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하네요.


여담입니다만 와인으로 마시는 것보다는, 스테이크 소스 등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니면 충분히 풀어헤친 다음 마시면 어떨까 하고요.


가격은 따로 여쭙지는 못했습니다만, 아마 마트 가격 기준으로 5만원 미만이었지 않을까 합니다. 보관상태가 매우 아쉬운 와인이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정식으로 마셔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