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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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와인에 맛을 들여서, 요 근래 연일 와인을 마시고 있습니다. 푸근하니 속을 덥혀주는 느낌만으로도 와인은 참 좋은 음료가 아닌가 합니다.


오늘 마신 와인은, 동네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구해 온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간치아 모스카토 다스티(Gancia Moscato D`asti)]


1850 이라고 되어 있지만 1850 빈티지는 아니고요,(아마 극소량의 와인을 제외하고 저정도 연도가 지나면 다득 포도식초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애당초 이마트에서 팔 만한 물건도 아니겠지요.) 하단의 D.O.C.G 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우수한 와인을 이르는 명칭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뒷면. 이제는 친숙한 한글표시사항입니다.2014년 빈티지네요.]


병이 특이하게 생겼지만 용량은 동일한 750ml이고요, 도수는 5.5% 로서 약간 강도 높은 맥주 수준입니다. 품종은 모스카토 100%입니다.



[라벨이 하나 더 붙여져 있습니다. D.O.C.G 의 특징일까요?]



[일반적인 샴페인? 류와 다르게 코르크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코르크 마개 옆면에도 네이밍되어 있습니다.]


소감은, 진한 크림같은 탄산거품이 풍부하게 올라오며, 콧속과 머릿속을 뱅글뱅글 도는 듯한 단맛은 아차 싶은 순간 사라져 버리고, 코 안에 묵지근한 피로감을 남깁니다. 뒤이은 새콤한 신맛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구요.


입 안에 머금었을 때는, 달달하고 은은한 청량감이 감돕니다. 탄산이 워낙 급속으로 빠져나가기도 하고, 애당초 그리 많은 탄산이 있지도 않다 보니, 실제 보기보단 배부르지도 않고요. 향으로 맡았을 때는 머리가 아플 만큼 느껴지던 단맛도 실제 입 안에서는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입 안에 와인을 한모금 머금은 뒤 공기를 호르르르 들이마셔주면 어느 순간 확 하고 퍼지는 느낌을 받는데 그것과 유사하다고나 할까요.


한모금 거하게 꿀꺽 들이켜면, 마치 청포도맛 탄산음료 같은 느낌입니다만 마지막에 혀 위로 묘한 여운이 남습니다. 날 겨우 포도주스에 비교하다니 싶은 반항이라고나 할까요. 상당히 귀여운 느낌을 받습니다. 혀 위에서 나름 몸을 달궈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마치 어떻게든 상대방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애쓰는 꼬아아이 같다고나 할까요.


마시면 마실수록 입안이 텁텁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만, 동시에 일전 실레니를 마셨을 때처럼 혀 양끝을 감싸는 새콤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뒷맛이 강렬하게 알코올이 올라오거나 하지 않아 과일의 고유한 맛을 살려 주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지나칠만큼 달달한 과일맛은 오히려 입가심거리를 찾게 만드네요.


안주로는 브리 치즈를 살까, 아니면 모짜렐라 치즈를 살까 고민하다가 밤이 늦었으니 요플레를 샀는데 굉장히 후회가 됩니다. 들쩍지근한 단맛의 치즈를 샀어야 했는데! 치즈, 혹은 달짝지근한 과일류(바나나, 멜론 등)랑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줄 듯 합니다. 



가격은, `15.10.2 강남구 일원동 이마트 에브리데이 기준으로 17,000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