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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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끔씩 오픈되는 플라워 클래스에 참석해서 즐기고 온 샴페인 2종을 적어볼까 합니다 +_+

강사님께서 새로운 둥지를 틀었고, 당분간 플라워 클래스를 자주 여시겠다고 했으니

포스팅도 풍성해질 듯하여 기대가 됩니다 *^^*



첫 번째 와인입니다. 앙드레 끌루에 브륏 나뛰르 실버(Andre Crouet brut nature silver) 입니다.


코에 닿자마자 갈변한 사과향이 올라옵니다. 볼랭져에서 나오는 듯 신선한 느낌보다는, 푸근하게 갈변한 느낌이 왠지 녹진하면서도 꼬릿하게 다가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기도 합니다. 곡물의 느낌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과실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스타일입니다. 갈변한 사과를 실제 깨물어보면 눅진하게 이빨과 혀에 묻어나오는 과즙의 달착지근함이 있는데, 의외로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기포의 세밀함은 이전 포스팅에서 다루었던 보히가스 까바와 견주었을 때, 역시 샴페인은 샴페인이다 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요.


돔 페리뇽과 크룩의 지향점이 서로 다르다라고 표현한다면, 앙드레 끌루에의 지향점은 크룩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와인입니다. 끌로드 까잘 뀌베 비브 엑스트라 브뤼 블랑 드 블랑(Claude Cazals Cuvee Vive Grand Cru Extra Brut)입니다. 플라워 버킷 만드는 데 너무 열심이어서 그랬는지, 앙드레 끌루에부터 사이다 마시듯 홀짝홀짝 했더니 이 아이에 대한 느낌은 크게 없네요. 다만 첫 향이 좀더 탄탄하고 댕글거리는 느낌, 그러면서도 비교했을 때 조금 더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느껴지는 쨍함이 연상되었던 기억입니다. 동시에 약간의 역한 느낌... 금속질의 무엇인가를 맡았을 때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거부감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에 살짝 놀랐던 기억입니다.


그러면서도 입 안에서는 앙드레 끌루에와 마찬가지로 사과향이 풍기고, 더불어 살구라고 할지 복숭아라고 할지 모를 과실의 맛이 같이 어우러들었습니다. 마치 잘 만들어진 식혜를 마시듯 아무런 거부감 없이 술술 들어갔던 것만 봐도 상당히 부드럽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지막은 와인은 아니지만, 벙주님께서 협찬으로 한 잔씩 주셨던 럼입니다. 디플로마티코 레세르바 엑스클루시바(Diplomatico Reserva Exclusiva) 입니다.


첫 느낌은 어 이거 셰리인데? 싶다가도 셰리오크 캐스크의 위스키도 떠오릅니다. 하지만 위스키와는 확연히 다른, 자그마한 포도송이에 매끄러운 포도알이 빈틈없이 단단하게 꽉 들어차있는 듯한 질감이 느껴지면서 깊이감을 보여줍니다. 건포도를 몇알 뭉쳐서 입안에 넣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초콜릿이랑 먹으면 무척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