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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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라고 축 늘어져 있으면 한주간이 축 늘어질 거 같다는 생각에, 사실 운동을 가야 하지만 자연스럽게 맥주를 한 병 꺼냈습니다. 운동을 가는 것은 제 몸의 체력을 기르는 일이고 포스팅을 하는 것은 블로그의 체력을 키우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마신 맥주는 아래와 같습니다.



장앤 크래프트 브루어리, 순창 브루어리에서 나온 라우크비어 밤베르크(Rauchbier Bamberg)입니다. 파란빛이 감도는 보라색 레이블입니다.


바로 전 마셨던 필스너 체코랑은 전혀 다른 색상입니다. 흑맥주 같은 딥 다크한 색상이네요. 맥아향이라고 할지 훈제향이라고 할지 모를 알싸한 향과 달큰달큰한 향이 올라옵니다. 묘하게 돼지고기를 부르는 듯한 향이라서 살짝 당황했네요^^


독일 밤베르크 지역에서는 맥아가 연기를 통과하도록 해 맥아에 훈연향을 입힌다고 합니다. 해당 방식을 그대로 차용했다고 하네요. 입안에서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쌀을 툭 털어넣은 듯 까슬한 맛에 순간적으로 잘 볶은 커피에서 나는 듯한 새콤달큰한 맛, 위이어 목캔디 사탕에서 올라오는 녹진한 달달함이 넘어옵니다. 마지막으로는 목구멍 안쪽에서 쌉쌀하면서도 도수(5.2%)를 알리는 묵진한 감각까지.


도수를 생각한다면 쉽게 홀홀 마실 수 없을 듯하지만, 제 입맛에는 의외로 아주 잘 맛았어서 앉은 자리에서 한병 더 마시게 된 몇 안되는 맥주였네요^^ 두번째 잔은 잔을 기울여서 잘 따라보았는데 노란 빛깔이 감돌면서도 밀도 있는 거품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적당한 나무향과 훈연향에 맥주의 시원함과 쌉쌀함이 감돌면서 자연스럽게 고기를 부르는 맛. 이거 동네 돼지고깃집에 들어온다면 정말 자주 먹을 듯합니다.


은근한 단맛과 쓴맛, 커피에서 느껴지는 듯한 연한 산미가 어우러드는게 포인트이며 천천히 음미할 경우 맥주가 아니라 더치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