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1 _ 일원동_오근내닭갈비

일원동 먹자골목에는 지난번 족발처럼, 닭갈비집도 두어 개 있습니다. 미담 닭갈비도 있고, 또 이름을 자꾸 까먹는 닭갈비집도 하나 있고요. 이번에는 요즘 같이 저녁 먹으며 다니는 후배가 새로이 생긴 닭갈비집이 있다고 했는데 못가본 곳을 같이 가봤습니다.

사진으로 잘 보이는건 아니지만, 오근내 닭갈비 라고 합니다. 미슈랭 가이드 빕 구르망에도 올라왔다고 하는데, 그 지점은 아닌 것 같고 체인점일 듯합니다. 닭갈비라는 글씨는 잘 안 보이네요.

닭갈비 2인분에 우동사리를 추가하였습니다. 분명 먹지 않고 찍었을 듯한데, 사실 어느 정도 먹고 우동사리르 주문한 후 찍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맨 처음에는 이게 진짜 2인분이라고? 싶을 만큼 닭고기가 적어보였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야채들이 숨이 다 죽어서 그렇지만 맨 처음 비주얼로는 도저히 이게 2인분이라고 납득하기 어려운 양이라 살짝 당황할 수가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게 적은것 같지는 않았네요.

색상이 약간 노란 것은, 카레가루를 써서 그런 것 같습니다. 먹을 때 실제로 매콤함은 없고 카레 특유의 알싸함과 강황 맛이 감돕니다. 이건 호불호가 조금 있을 것 같았는데, 저는 호에 가까웠네요. 점심때 가볍게 와서 먹고 갈 수 있을 듯한 느낌입니다. 닭갈비라고 소스를 어디 순대국의 다대기마냥 턱 하니 올려서 버무리는 곳은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니어서요. 추가한 우동사리는 나쁘지 않았는데, 매장에 반복 재생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밥에다가 우동사리를 추가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동, 라면, 쫄면으로 면사리 3종이 모두 있었던 것도 신기했네요.

닭갈비 2인분에 우동사리를 하나 했지만 양이 모자라서 시킨 볶음밥 2인분입니다. 이렇게 보면 닭갈비의 양이 적었다 싶을 수도 있겠습니다. 볶음밥 역시 기존에 남아 있던 카레양념을 활용한 것이라 맵거나 하지 않고 카레볶음밥마냥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던 점은 강점입니다.

체인점이라서 어느 정도 한계는 있을 거고, 제가 최근에 닭갈비를 안 먹어봐서 양을 잘 가늠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고기만 조금 더 넣어주신다면 괜찮겠다는 생각이었고요, 한번쯤 점심때 와서 다른 메뉴도 먹어보면 좋을 듯했습니다. 지금은 1일 1식 다이어트 중이지만 아마 내년 봄쯤에는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