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어제저녁, 엄마가 쪽지를 주셨어요.

[도봉구 도봉동 ~~~~ 신일 도봉센터]

제가 아는 신일은 신일선풍기밖에 없었고, 계절은 여름이고, 선풍기를 사려는 거라면 높은마트가 있으니
이건 애프터 서비스를 위해서구나~직감했죠. 맞았구요.
단종된 모델인데, 동작/정지 버튼이 들어가 있는 상태로 고정되었다고 하셨어요.

--------------------

다음날, 선풍기의 바닥을 열어보았어요.
리모컨도 있는 전자식이었지만, 기판 한 개만 들어내니 버튼들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적당한 텐션이 가해지면 기판 위의 스위치를 누르게 되어 있더라고요.
선풍기를 통채로 들고가기엔 너무나도 더운 날씨라,
버튼만 분리한 뒤(나사 하나만 풀면 빠지게 되어 있었습니다) 서비스센터로 전화를 했는데,
재미있는 대답을 들었어요.

직원 : [저희는 전산망으로 되어 있지 않아서, 선풍기의 모델명만으로는 부품의 재고를 알 수 없어요.]
본인 : [그러면, 부속이 없는데 서비스 의뢰가 들어오면 어떻게 하시나요?]
직원 : [저희가 수작업으로 수리해드리거나, 부속을 만들어 드리거나...]

......
아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래서 신일선풍기 부품총괄이라는 신설동의 한 곳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도봉센터에선 애프터 서비스 요청이 들어오면 여기서 부품을 받아온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여기도 부속은 없더군요.(정확히 말하면 모델명으로는 모르니까 본체 가져오시라고...)


-------------------


결국, 플라스틱 연결부에 원래 금간 부분(그래서 텐션이 없었죠.)을 떼어내고
남은 부분의 하단에 볼펜에 들어가는 스프링을 끼워서
임시로 가동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임시이긴 하지만, 이론상 스프링이 끊어지지만 않으면 작동은 100%이죠. 금속의 탄성력을 이용한 것이니...






이런 거 자주 하다 보면 우뇌를 많이 쓸듯한 경험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