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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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15.11.6)에, 네이버 와인카페(와인과여행, cafe.naver.com/winentravel) 에서 알게 된 벙개 모임에 참석했더랬습니다 +_+ 거기서 마시고 온 와인들을 되새겨 봅니다 ~


총 7종의 와인을 마셨구요, 3개씩 쪼개어 다루겠습니다.



초상권 침해를 방지하고자 사진에 약간의 그림을 넣어보았습니다. 끌로 뒤 가이몬트 보브레이 2013(Clos du Gaimont Vouvray 2013) 입니다. 화이트 와인이구요, 슈냉 블랑(Chenin Blanc) 품종의 포도이며, 프랑스 와인입니다.


슈냉 블랑이라는 품종은 프랑스의 발 드 루아르(Val de Loire) 라는 지방에서 많이 재배한다고 합니다.(출처 : 네이버 와인/커피 용어해설)


과즙이라고 할까요? 상큼한 향을 가지고 있구요, 쇼비뇽 블랑처럼 눅진하면서도 복합적인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향을 감별하기 위해서 아로마 키트를 가지고 다니는 분도 있다고 하시는데요, 전 아직 그렇게 구분을 잘 할 자신이 없어서라고나 할까요.


맛은 오히려, 댕글댕글하고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진득한 맛이 없다는 측면에서 보면 사탕보다는 차라리 유리구슬에 가깝구요, 그렇다고 쇠 맛이 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쪽에 심플한 무늬? 가 들어가 있는, 동네 문구점에서 팔 것 같은 유리구슬이 연상되는 맛입니다.


향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자면, 쿱쿱하고 습기가 찬 느낌을 주고요, 수풀이 우거져 있는 정원 같은 느낌입니다만 어둑하고 음침한 느낌이라기보다는 작은 성에 딸려 있는 숲 같이, 온화하면서도 보들보들한 느낌을 줍니다. 계절로 치자면 이른 4월 정도일 듯하구요, 자작나무나 전나무처럼 큼직한 나무보단 사과나무 정도, 야트막하고 서로서로 잘 어우러지는 나무가 연상됩니다. 아침안개가 살풋이 내려앉은 몽환적인 분위기도 떠오르네요.



파이니스트 1531 블랑켓 드 리무 2012(Finest 1531 Blanquette de Limoux 2012) 입니다.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이번에도 프랑스 와인이구요, 포도는 샤도네이(Chardonnay) 가 주종을 이룹니다. 슈냉 블랑도 들어간다고 하네요. 샤도네이라고 발음해야 하는지 샤르도네라고 해야 하는지 맨날 헷갈립니다. 둘 다 맞는 게 아닐라나 모르겠어요.


스파클링이라 그런지 향이 코를 콕콕 간질인달까, 찌른달까 하는 느낌인데요, 나쁜 느낌이 아니라 아기고양이가 발톱으로 코를 간질간질이는 듯한 귀여운 느낌입니다.


위의 보브레이보다는 확실이 강한 느낌으로 다가오구요, 이건 탄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합니다. 단맛이 조금 더 묵지근하니 입안에 감돌고, 청포도맛 사탕이라고나 할까요, 혀 위와 목구멍 얕은 곳까지 견과류보다는 약하지만 무언가 고소하면서도 달달하게? 리치하게 감싸 줍니다. 달짝지근한 걸 싫어하시는 분은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탄산감은 있지만 탄산 알갱이? 기포? 가 목 안을 따갑게 괴롭히는 정도는 아닙니다. 적당히 혀 위에서 노닐다가 사라지긴 하는데, 그렇다고 아주 미세한 건 아니라서 [탄산음료를 마셨구나] 라는 느낌은 확연히 전달됩니다. 


맛은 청포도, 혹은 풋사과 같은 새콤한 맛이 있구요, 입 안에서 시간이 갈수록 녹진하니 단맛으로 바뀝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마지막 와인, 로버트 오틀리 시그니쳐 시리즈 샤도네이 2013(Robert Oatley, Chardonnay) 입니다. 중간의 마거렛 리버(Margaret River) 는 지역명을 말하는 듯하네요. 화이트 와인입니다.


보브레이랑 다르게, 향을 스윽 들이마시면 뒷부분이 붕 뜨는 느낌입니다. 허무하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향을 따라가다 보면 뒷부분이 버선코마냥 동동 뜨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몽글몽글한 과육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가볍긴 한데 그냥 가벼운 건 아니고, 무언가 있다는 암시를 섞었다고나 할까요. 비유하자면 유서 깊은 가문의 전통 있는 나무에서 나뭇가지를 잘라내어, 먼 이국에 옮겨다 심었는데 아주 잘 자란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들면서 혀를 슬며시 감싸주고, 심지어 아주 약하게 탄산감일지 무엇일지 모를 간지러움도 느껴집니다. 굉장히 아기자기한 과일맛이 나구요, 끝맛은 상큼하게 예전 마셨던 실레니 쇼비뇽 블랑처럼 입맛을 확 돋구어 줍니다. 이날은 식사 중간에 마셨지만, 식전주로 마셔도 전혀 문제 없을 듯했어요 *^^*


뒤로 갈수록 산미가 쨍해지면서, 입안에서 통통 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