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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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종의 와인 중, 어제는 3개의 와인을 다루었습니다. 셋 모두 화이트, 혹은 스파클링 와인이었구요.


오늘 다루게 될 와인은, 레드 와인 2종과 스파클링 와인 1종입니다. 사실 먹은 순서로 따지면 중간에 레드 와인이 있는데요, 단독샷을 찍지 못해서 강제로 나중으로 미루게 된 것이지요 *^^*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파토리아 데이 바르비 2010(Brunello di Montalcino, Fattoria dei BARBI 2010) 입니다. 향은 굉장히 쨍하게 다가왔구요, 아주 희미하게 후향으로서 달큰달큰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잔 안에서 몇 번 스웰링을 해 보았어도 쨍쨍하니 더 기다려달라고 손이라도 들고 말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구요. 한두 시간 이상 놓아두었다가 마셨어도 괜찮았을 듯했습니다 +_+ 그럼에도 스웰링을 꾸준히 해 주다 보니, 알코올 향 뒤로 스파이시한 향이 올라오더라고요. 같이 마셨던 분 중 한 분은 탄닌, 혹은 오크통 느낌이라고 코멘트 해 주셨습니다.


소위 말하는 비디엠(BDM) 이라고 하는데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합니다.(바롤로, 바르바레스코 와 같은 것이지요.)  품종은 산지오베제(Sangiovese) 이구요, 산죠베제 라고 읽히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네비올로(Nebbiolo) 와 함께 이탈리아 레드와인의 양대 품종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좋은 지역에서 좋은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었으니 맛있는 모양입니다.(그래서 가격도 비싸지는 듯하네요 *^^*)


맛은 전형적인 덜 열린 와인의 느낌이었습니다. 딱히 무언가 맛이 있다기보다는 혀 위에서 굉장히 쪼아주는 느낌, 씁쓸한 맛, 알코올이 충분히 풀어지지 않아 알코올을 첨가한 듯한 느낌까지 주었지요. 하지만 역하다기보단, 훗날을 기약하도록 만들어주는 힘이 있었습니다.



병 디자인이 굉장히 신기해서 수집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와인입니다. 파스티노 아이, 그랑 리제르바 2001(Faustino I Gran Reserva 2001) 입니다. 16만 5천 병인가? 밖에 생산하지 않고, 그래서 라벨에 상품번호가 찍혀 있다고 하네요. 위 와인은 123,044번째 와인입니다. 대부분 2010년 이후 와인을 마시다가 2001년 와인을 마시니 신기했어요 *^^*


라벨(레이블?) 디자인만 보아도 어디 대항해시대 보는 느낌인데, 아니나다를까 스페인 와인입니다. 리오하(Rioja) 지역에서 재배된 포도를 사용했구요. 품종은 뗌쁘라니요(Tempranillo) 가 주종이고, 그라시아노(Graciano) 가 섞여 있습니다.


탄내 같기도 한 쌉쌀함이 올라오는데, 오크통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와인이 탔다기보단 무언가 나무, 혹은 고구마 껍질 같은 것이 탄 듯한 내음이구요. 알코올향이라고 할까, 역시 강하게 납니다. 뒤로 슬며시 고개를 드는 건 구운 호두? 혹은 구운 아몬드 같은 견과류의 맛이 올라오는데요, 이게 코를 찡하게 괴롭힌다기보다는 마치 견과류의 기름처럼 리치한, 혹은 실키한 느낌을 줍니다. 부드럽게 코팅되는 고소함과 단맛이라고나 할까요.


입 안으로 밀어넣으면, 생각 외로 새콤한 맛으로 반겨 줍니다. 베리 류의 맛이라고나 할까요. 묘하게 잘 어우러드는 단맛과 함께, 그야말로 새콤달콤 입에 짝짝 맞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치 자기를 잊으면 안 된다는 듯이 반쯤 구운 마늘 같은 스파이시함도 가지고 있네요.



스파클링 와인, Mumm Napa Brut Prestige(멈 나파 브룻 프레스티지) 입니다. 고소하고 달달함이 튀거나 거칠지 않고 잔잔하니 낮게 깔려 주고요, 살짝 시큼한? 산미도 느껴집니다. 그리 강하진 않구요. 그래서인지 분명 식사 마지막에 마셨음에도, 식전주마냥 다시 식사를 시작해도 될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Napa Valley) 라는 굉장히 유명한 곳에서 나온 와인이라고 합니다 +_+포도는 샴페인으로 블렌드되었다라고하네요. 블렌드되어 있어서 그런지 맛이 한 가지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아기자기하게 어우러드는 맛이 있는 건 아닌 듯했습니다.


탄산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와는 다르게 굉장히 세밀한 느낌이구요, 약하게이긴 하지만 매콤한 느낌도 있습니다. 향으로 느꼈던 것보다는 훨씬 잔잔한 것이, 마치 향으로는 메론 같은데 입안에서는 참외 같다고나 할까요. 잔잔하고 은은한 것이 잔디밭을 사박사박 슬리퍼를 신고 걷는 느낌입니다. 뒷맛으로 코에 슬금슬금 올라오는 향은 잘 만들어진 바이젠 맥주와 같은 고소함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