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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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14 에, 제가 가입한 네이버 카페(와인과 여행) 에서 모임이 있어 참석했습니다. 50명 이상의 인원이 모인 자리인 만큼, 처음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쭈뼛거리면서 영 서먹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_+ 다음번에는 더 재미있게 놀 거예요!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음식도 많이 안 먹어지고, 와인도 생각보다 못 마셨던 날이었습니다.(하지만 다음 날 숙취 없이 깔끔하게 생활이 가능했어요!) 아니면, 그날 결혼식을 2곳이나 다녀오고(신도림 테크노마트, 부평역 근처) 코엑스까지 돌아서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날 마셨던 와인은 총 6종입니다만, 사진을 5병 + 1병 으로 찍었기 때문에 먼저 2병, 그리고 3병, 마지막에 1병을 소개할까 합니다. 소개순서는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부터 입니다 ~ 



처음으로 마신 알타 비스타 클래식 또론테스 2013(Alta Vista Classic Torrontes 2013) 입니다. 또론테스 혹은 토론테스(Torrontes) 는 아르헨티나의 토착품종이라고 하는데요,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님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즐겨 마시는 와인이라고 합니다. 클래식 시리즈는 라인업 상으로 상위라인은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고 하구요, 나름의 기준점이 되는 와인서쳐(www.wine-searcher.com) 기준으로 평균가 12,000원대, 얼추 2만 원이면 마셔볼 수 있는 와인 되겠습니다 +_+


첫 느낌은 뜬금없지만 개구리입니다. 청개구리로, 작달막하면서도 생명력이 충만한 개구리가 그야말로 개구진 모습으로 풀잎에 앉아 있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쇼비뇽 블랑처럼 복잡한 향이랄까, 꼬릿한 느낌이 있긴 한데요, 그리 강렬하진 않고 푸근하게 다가옵니다. 신도시에 만들어진 정원 같은, 그러나 너무 인공적인 놀이터 같은 느낌이 아니라 적절하게 도시와 어우러드는 정원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알코올의 쌉쌀한 맛과 함께, 은근하기 달짝지근한 맛이 납니다. 복숭아 속살같은 맛이라고나 할까요? 적당한 새콤달콤함과 입 안에서의 신맛을 돋구어 주는 모양새가 식전주로 문제 없을 듯합니다 +_+


두 번째 와인은 라벨이 잘 보이지 않는데요, 로저 사봉, 르 사브네 2012(Roger Sabon, Le Sabounet 2012) 입니다. 라벨 상으로 프랑스 와인이라고 되어 있네요. 그런데 사진으로 찍어서 확대했을 때 알 수 있던 것이었고... 첫 향을 맡자마자 느낀 건 스페인스럽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파이시하면서도 실키한 느낌인 것이, 예전 호노로 베라 가르나챠를 마셨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거든요. 같이 있던 카페 멘토님에게 여쭌 결과 론 지방 와인인 것 같다고 하였고, 그쪽 지방은 여러 품종의 블렌딩이 되기 때문에 어렵다... 라고 코멘트를 들었는데요, 맛이 뭐랄까 어려운 맛입니다.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섞어 정형화된 맛을 추구하는 듯하면서도, 포도라는 것이 그리 잘 섞이지 않는 것일지 모르겠지만 각자 따로 노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스파이시함은 스페인의 여느 와인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 듯했고, 동시에 실키한 느낌은 이전 실레니를 마셨을 때와 비슷합니다. 동시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밍밍하다고 할까, 은은하다고 할까 싶은 부분은 프랑스 와인 같기도 하고요. 코를 자극하려는 듯하다가도 밀키하게 덮어 주는데, 크림 맛을 가지고 있는 밀키함이 아니라 무색무취의 밀키함이라 해야 할까요? 한천을 녹여 그대로 먹는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은 무미함이 오히려 자극을 완화시켜 주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