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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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모임 이후 약 1주일 만에, 새로운 모임에서 와인을 마셨습니다. 맨 처음부터 마신 것은 아니어서 까바 한 종을 놓쳤고, 2차 모임을 가지 않아서 추가로 마셨다는 화이트와인 3종을 놓쳤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자리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와인들을 마셔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

다만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는 점이(음식도 많이 못 먹었고, 그래서 와인을 더 적게 마셨던 듯합니다. 적게 마셔야 한다고 생각을 하던 상태로 마셨던지라 집중하지도 못했었구요.)아쉽습니다.



첫 번째 와인은 뵈브 끌리꼬 브륏(Veuve Cliquot Brut)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NV 61,492원] - 많이 부풀려진 느낌입니다. 하프보틀 기준으로 약 3만원 언저리로 형성되어 있음


노랗고 작은 꽃, 국화꽃이나 약간 크면서 노란 안개꽃같은 형상이 떠오릅니다. 꽃향기와 꿀향기가 감돌고 산미 때문인지 약간 바삭거린다는 느낌이고요. 칠링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입 안에서 산미가 조금 튀는 듯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입 안에서 단맛과 산미가 조화롭지가 않았지요. 물론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듯했습니다.(구입가가 4만원대였다고 들었습니다.)



두 번째 와인은 실레니 셀러 셀렉션 쇼비뇽 블랑 2016 빈티지(Sileni Estate Cellar Selection Sauvignon blanc 2016)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13,177원]


2015년 9월 경 와인을 이제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하면서 처음 접했던 쇼비뇽 블랑이 동일한 와인의 2014 빈티지였었습니다. 2년 전에 마셨던 2년 전 빈티지에서는 상당히 화사한 뉘앙스, 사과향 같은 느낌이 꽤 남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날 마신 실레니에서는 첫 향부터 바다내음, 짭짤한 바다향이랄지 바위의 소금기라던지 싶은 소금기운이 많이 남았었습니다. 거기에 열대과일향이 꽤 올라왔고요. 이 해에 경작상황이 어떤 차이를 갖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맛이었습니다. 입 안에서도 각종 열대과일맛에 짭짤한 미네랄리티가 가득 들어와서 음식의 간을 잡아주는 듯한 뉘앙스였었습니다.


2014 빈티지를 구할 수 있다면 한번 더 마셔볼 듯했고요, 2016 빈티지는 굳이 한번 더 마시지 않아도 될 듯하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세 번째 와인은 프란시스칸 샤도네이 2014 빈티지(Franciscan Chardonnay 2014)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19,033원]


블로그에 포스팅하진 않았지만 예전에 마셔봤던 와인이고, 아마 빈티지는 동일하지 않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향에서는 달큰하고 녹진하면서 미네랄리티가 살짝 가미되는 것이 꽤 균형잡힌 맛을 보여주는데, 솔티드 카라멜 초콜릿에서 초콜릿의 풍미를 제한다면 얼추 비슷한 뉘앙스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약간 꼬릿하고 달큰한 부케는 왠지 최근 맛본 여러 미국 화이트와인같은 느낌을 주네요.


맛에서도 미국 화이트와인이다 싶은데, 묘하게 짠맛이 어우러들어서 짭짤한 뒷맛이 남습니다. 위의 실레니와 같은 잔을 쓰고 있다 보니 남아있어서 그렇거나, 혹은 빈야드의 문제인가 하고 찾아봤더니...


https://www.franciscan.com/Story/Estate-Vineyards


이 와이너리는 로버트 몬다비의 동쪽, 오퍼스 원의 남쪽, 실버오크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네요. 재미있는 것은 쇼비뇽 블랑에 까베르네 쇼비뇽, 쁘띠 베르도에 말벡과 멜롯, 까리냥까지 있음에도 지도에 샤도네이는 없다는 겁니다. 그냥 나파 밸리라고만 되어있는 걸 보면 주변에서 포도를 사들여서 만든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네 번째 와인은 프라뗄리 폰테 비니, 바르베라 다스티 슈페리오레 2012 빈티지(Fratelli Ponte VINI, Barbera D`Asti Superiore 2012)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16,105원]


달큰한 향이 올라오지만 무겁다거나 눅눅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섬세하게 잘 만들어진 와인이라는 인상이 듭니다. 이탈리아 와인이 갖고 있는 약간의 흙향 혹은 버섯향이 남아 있긴 하지만 무언가 인공적이다 싶은 향기가 솔솔 올라오는 것이 립스틱, 혹은 파운데이션 같은 느낌을 주네요.


입 안에서는 짜글짜글하니 쌉쌀함이 달라붙습니다. 쌉쌀함 뒤로 미세한 달큰함이 뿌리채소를 씹은 뒤 묻어나오는 달큰함처럼 붙어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뉘앙스는 포도껍질, 혹은 흙이랄지 싶은 느낌입니다. 유기농 와인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쌉쌀하지만 음식의 맛을 해치거나 그런 것은 없고 오히려 음식 없이, 시간을 두고 한 모금씩 마셔보고 싶은 와인이었습니다.



다섯 번째 와인은 떼르 드 픽세그 2003 빈티지(Terre de Pique-Segue 2003)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없음, 전 빈티지 해평가 55,636원]


2003년 와인이면 거진 15년 간 지난 와인이기에 오? 하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코에는 살짝 끓였다가 식혀지고 있는 어니언 스프같은, 약간 거품처럼 보글거리고 녹진하고 고릿한 향이 감돕니다. 절로 노곤노곤해지는 향기이면서도 잔에 따르자마자 이런 향기이면 오래 가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살짝 고개를 내밉니다.


이쯤 마시니(그것도 계속 한 개의 잔으로) 맛이 섞이고 그래서인지, 아니면 입 안이 피곤해져서인지 입안에서는 자작자작 작게 타오르는 모닥불같은 느낌, 약간의 낙엽 같은 느낌이 떠오르고 별다른 뉘앙스가 없었습니다. 레이블을 가리고 마셨어도 이거 프랑스같은데? 라고 생각했을 법한, 무언가 보르도 블렌딩의 맛이 느껴졌던 기억입니다.



여섯 번째 와인은 몰리두커, 블루 아이드 보이 2015 빈티지(Mollydooker, Blue Eyed Boy 2015)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52,708원]


사실 다섯 번째 와인을 마시기 전에 이 와인을 먼저 잔에 살짝 따라서 테이스팅을 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다섯 번째 와인을 더 파악하기가 어려웠던듯하네요.) 첫 향부터(병 입구에서부터) 밀크초콜릿 향이 가득 뿜어져 올라옵니다. 뒤이어 박하랄지 유칼립투스랄지 모를 허브향과 스파이시함이 살살 추가되어 올라오고요.


입술에 넘길 때, 입술을 태우듯 산미감이 치고 들어와서 입 안에 휘돌아갑니다. 거의 탄산이라고 해야할까 싶을 만큼 여기저기 바삭바삭 찌르는 산미감에 타닌감이 살짝 어우러드는데 거부감이 들거나 하진 않고요.


진한 밀크 핫 초콜릿에 커피칩을 박은 듯 초콜릿과 커피 뉘앙스가 입안에서 많이 올라오고 뒷맛 역시 달큰쌉살하게 딱 정리가 됩니다. 예전에 17도씨에서 마셔봤던 진짜 진한 초콜릿과 진한 초콜릿의 사이 정도 되는 듯했습니다.



일곱 번째 와인은 핸드크래프트 아티잔 컬렉션 까베르네 쇼비뇽 2014 빈티지(Handcraft Artisan Collection Cabernet Sauvignon 2014)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11,713원]


2차 장소로 자리를 이동하기 전에, 인원이 거의 8명 ~ 9명 되는데다가 2차 음식이 해산물이라서 이 와인과 마리아쥬하긴 어려울 테니 마시고 가자고 해서 마지막에 받았던 와인이네요. 원래 순서대로라면 블루 아이드 보이보다 먼저 받았어야 했을 듯합니다.


첫 향은 전형적인 미국 까베르네 쇼비뇽이다 싶은 느낌입니다. 달큰하고 약간 쌉쌀한 향 나오고, 검붉은 과실의 과즙향이 솟아오르면서 입안을 살짝 텁텁하게 하는 타닌감까지 느껴지는 향. 맛으로는 너무 달아서, 마치 감기약 같이 달다 못해 쓰쓸한 듯한 뉘앙스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