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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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점심 약속을 잡아두고 저녁엔 뭘하지 ~ 하던 참에, 좋은 분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와인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회비랑 리스트를 본 다음에 이게 되는 건가? 싶은 느낌을 받았었네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첫 번째 와인은 샤또 보솔레이 크레망 드 리무 브륏 리저브 1531(Chateau Beausoleil Cremant de Limoux Brut Reserve 1531)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없음]


금양인터내셔날에서 출시한 리무 지역의 와인이라고 하네요. 출시한다는 기사가 올해 7월에 나온 것인 만큼 별다른 정보가 없었습니다.


보글보글 기포감이 확실하고, 산미가 꽤나 있으며 당미는 약하거나 없다시피합니다. 샴페인에서 예상할 수 있는 약간의 달큰함 혹은 과실맛을 찾기는 어려웠고요, 산미에다가 약한 쌉싸래한 맛이 어우러들기 때문에 출시 기사에도 나왔었던 [여름을 맞아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이라는 수사에는 찬성할 만 합니다.



두 번째 와인은 힐 패밀리 에스테이트 캘리스 퀴베 샤도네이 2014 빈티지(Hill Family Estate Carly`s Cuvee Chardonnay 2014)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40,080원]


나파밸리 영빈 샤도네이입니다. 일전 마셨던 다리우쉬처럼 고소하고 버터리한 느낌, 바닐라의 뉘앙스가 훅 끼쳐올라오네요. 락틱도 인상적입니다. 다만 입에서는 산미감이 치올라오면서 자칫하면 녹진하고 무거워질 수 있는 균형을 잘 잡아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해평가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다면 몇 병 사두고 홀짝홀짝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세 번째 와인은 장 발몽 피노 누아 2015 빈티지(Jean Balmont Pinot Noir 2015)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없음]


네이버 검색으로는 루아르 지역의 피노 누아라고 합니다만, 와인서쳐에서 해당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장 발몽 프리미엄 피노 누아가 나오는데 레지옹이 빈 드 프랑스 라고 나옵니다.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어서 찾아보니 장 발몽의 생산자는 라셰토 와이너리이고, 2005년 GCF 그룹에 인수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해당 와이너리가 루아르의 생산자이면서 랑그독 지방에도 밭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루아르이면 루아르라고 할 텐데 빈 드 프랑스인 것을 보면 랑그독에서 나오는 피노 누아를 루아르로 옮겨와서 병입했기 때문이려나 싶네요.


허브향이 치고 올라오면서, 약간 전통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피노 누아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희한하게 가죽향, 애니멀한 향도 같이 올라오고요. 영빈 피노누아에서 올라오는 비릿한 느낌과 흙향도 조금씩 있습니다. 입에서는 약간 물탄 듯 싱거운 것이 영빈의 느낌이 있고, 달콤쌉쌀한 뉘앙스로 마무리가 되는데 달콤한 느낌이 꽤 있는 것으로는 신대륙 피노누아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네 번째 와인은 시네콰넌 레이블스 2007 빈티지(Sine Qua Non Labels 2007)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419,293원]


예전,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코폴라 와이너리에서 나온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했을 때(병을 가린 채로 잔을 받고 맞추기) 대부(Godfather)의 메인 테마가 연상된다고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받은 시네콰넌도 역시, 코에 잔을 가져가자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의 메인 테마가 연상되면서 그 짧은 순간, 마치 영화 한 편을 모두 보고 나왔을 때의 노곤함과 만족감이 온 몸을 감싸듭니다. 잔잔하고 오래된, 흑백톤이지만 그렇기에 더 치열하게 연기했었을 배우들이 함께한 스페인 영화를 보는 듯하다고나 할까요.


녹진하고 깊은, 어두운 포도빛 감도는 소파에 몸을 푹 뉘이다시피 앉아 옆에 머리를 올리고 있는 커다란 강아지를 쓰다듬으면서 어디선가 풍겨오는 허브향을 맡으며 참치 카나페를 먹는다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레드와인인데 참치캔을 연상했던 건, 그리 많지도 않으면서도미묘하게 비릿하면서 날카로운 끝을 가진 미네랄리티 때문이었을까요.


가죽향과 허브향, 흙향과 애니멀함에 송이가 커다란 꽃들이 잔 안에서 피어납니다.


입 안에서는 녹진하고 노곤하면서 쌉쌀하고 새콤한 느낌, 아직 한참 남았다는 듯한 강건함, 그래서 벽 한켠에서 화르륵 거칠게 타오르는 벽난로 속 알 굵은 장작 같은 맛입니다.


오래된 영화와 함께, 홀로 한 병을 비워 보고 싶은 와인이었습니다.



다섯 번째 와인은 율리손 프럭스 프러기스 시라즈 2005 빈티지(Ulithorne Frux Frugis Shiraz 2005)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53,953원]


흙으로 만든 벽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흙향이 굉장히 강했고, 시네콰넌하고는 또 다른 애니멀한 느낌에 보랏빛 빌로드 뉘앙스입니다. 향에서는 산미가 올라오는 것이 신기했네요.


맛에서는 과실맛이 강렬합니다. 단맛도 꽤 많이 올라오고, 동시에 산미에서 이어지는 것인지 시큼한? 혹은 새콤한 맛도 있었습니다. 시네콰넌에 비해서는 조금 더 올빈임에도 쉬라와 시라즈의 차이인지 확연한 가벼움이 느껴졌었고 시간이 갈수록 산미가 점차 올라오는 모양새는 해산물이랑 궁합에서 그리 좋지 않을 듯했습니다.



여섯 번째 와인은 고스트 파인스 와인메이커스 블렌드 까베르네 쇼비뇽 2013 빈티지(Ghost Pines Winemaker`s Blend Cabernet Sauvignon 2013)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20,040원]


점심때 이미 와인을 마신 상태에서 저녁때 이어서 와인을 주욱 마시니, 이 와인부터는 노트가 쉽지 않았네요. 허브향이 좀 있었고 고기랑 매칭하기에 괜찮았다 라는 정도의 기억만 있습니다^^


사진에서 특이한 점은, 미국 주세법상 단일 품종으로 75% 이상이 들어가야 해당 품종명을 적을 수가 있는데 뭐가 블렌드인가 하고 봤더니 빈야드가 블렌드되어 있네요. 


53% 소노마 카운티  (Sonoma County)

29% 나파 카운티     (Napa County)

18% 레이크 카운티  (Lake County)


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말인즉슨 매년 그 해의 작황에 따라 서로 다른 비율로 블렌딩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실험적인 와인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