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오래간만에 리스를 만드는 모임에 참석해서 와인을 다섯 종 마시고 왔습니다. 인원이 일곱 명인데 와인이 4병밖에 안된다고 하길래, 집에 있던 와인 하나 가져가서 총 5병이 되었네요.



첫 번째 와인은 깜뽀 데 에스뜨레야스 깜쁘 데스뗄스 까바 브뤼(Campos de Estrellas Camps d'Estels Cava Brut)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15,300원]


리스를 만드느라 편백나무를 비롯한 푸릇푸릇한 향기들이 가득했음에도, 오픈하자 까바 특유의 달큰하고 화사한, 팡팡 터지는 슈팅스타 같은 향기가 피어오릅니다. 청사과에 청포도, 탄산감이 마구 솟지요.


잔에서 맡으면, 금속질, 혹은 바위에서 나오는 듯한 짠내.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나오는 듯한 짠내가 올라옵니다. 약간의 우유같은, 락틱 느낌도 나오네요. 까바 특유의, 샴페인과 다른 묵지근한 알콜감으로 목 뒤를 때리는 것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두 번째 와인은 미셸 라로쉬, 마스 라 슈발리에 비오니에 2014 빈티지(Michel Laroche, Mas La chevaliere Viognier 2014)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12,240원]


까바를 담은 잔을 서서 그런지, 약간 짭짤한 향이 올라오지만 뒤이어 비오니에 특유의 제비꽃? 같은 향에 오이, 샐러리 같은 푸릇푸릇한 향이 치올라옵니다. 뒤이어 미국 샤도네이에서 느꼈던 깨볶는 듯한 유질감에 버터리한 느낌도 있어서 물음표였었네요. 


입에서는 특유의 화장품 같은, 공산품의 맛이 치고 들어오다가 까슬하니 사그라들고 점차 달달하고 녹진한 감각에, 시간이 갈수록 약한 박하향이 올라오면서 우유 같은, 버터리한 느낌을 함께 지워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화되는 느낌이었고, 칠링 온도에 따라서도 맛이 크게 달라질 듯했습니다.



세 번째 와인은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피노 누아, 카르넬로스 2014 빈티지(Robert Mondavi Winery Pinot Noir Carneros 2014)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24,480원]


고릿하고 달큰한 미국 피노누아 특유의 향이 치고 올라오는데, 고릿함이 튀어나오는 것이 확실히 빈티지에 비해 잘 만든 느낌이 듭니다. 역시 로버트 몬다비인 것일까요. 산미가 상당하고 짭짤한 느낌도 있고, 러시안 리버 밸리에서도 확실히 카르넬로스 지역이 남쪽 지역이구나 싶었습니다. 부르고뉴 피노 누아에 비해서 확실히 모자란 부분은 있지만, 그걸 산미와 짠맛 등으로 적절하게 보완하면서 깊은 맛을 만들어내는 것이 신기했네요.



네 번째 와인은 데 뮬러 레지팀 크리안카 프리오랏 2013 빈티지(de Muller 'Legitim' Crianca, Priorat 2013)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15,300원]


누룽지 같은 고소함에 산미가 올라오는 것이 꽤 괜찮습니다. 까베르네 프랑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실제로 블렌딩은 까리냥, 그르나슈, 쉬라 라고 와인서쳐에 나오네요.


진짜로 밥에서 나오는 듯한 구수한 향이 나오고, 그르나슈와 쉬라가 들어갔음에도 그렇게 무겁지 않습니다. 굉장히 괜찮았어요. 데일리로 놓고 마시기에 적당해 보였습니다.



다섯 번째 와인은 슐로스 고벨스버그 도메니 고벨스버그 캄프탈 리슬링(Schloss Gobersburg Domaene Gobersburg Kamptal Riesling) 입니다.


[빈티지 모름, 와인서쳐 전 빈티지 해평가 18,360원]


사진에서도 보이듯, 레드 와인을 받았던 잔에 바로 받아서 그런지 묘하게 비릿한 향이 올라옵니다. 그러면서도 녹진한 것이 신기하네요. 리슬링 특유의 패트롤향은 훅 올라오지 않고 잔잔하게 깔리면서, 다져 놓은 허브에서 나오는 것처럼 노곤한 향기가 납니다.


맛에서는 뚜렷한 임팩트는 없지만, 상당히 정제된 듯한 느낌이 납니다. 다음 번에는 잔을 바꾸고, 충분히 칠링을 해서 마셔보고 싶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