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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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시네콰넌을 접할 수 있도록 해주셨던 좋은 분께서, [나의 PS 파트너] 라는 연극을 본 뒤 주연배우분과 함께하는 와인 모임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참석했습니다. 몇 년 전에 영화를 봤었나 가물가물했는데, 주연 배우분들의 대사 중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어서 영화를 봤었구나 라는 기억을 떠올렸네요.


정보소극장에서 했던 공연인데 소극장이라는 이름 그대로 규모가 꽤 작고, 선천적으로 배우분들에게 몰입을 못하는 성격 상 눈을 거의 감으며 귀로 들었는데, 듣기에 꽤 좋았던 연극이었습니다. 한번쯤 볼만했어요! 배우분들 중 뮤지컬 배우이신 분들도 있어서 목소리에서 꽤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 와인은 장 발몽 블랑 드 블랑 브륏(Jean Balmont Blanc de Blancs Brut)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없음]


달큰하고 녹진하면서 살짝 고릿한 느낌도 있고, 바닐라 같이 달달한 향기가 있습니다. 아울러 약간의 오이라고 해야 할지, 푸릇푸릇한 풀향기도 나네요. 입 안에서는 약간 물이라도 탄 것처럼 싱거운 부분이 있고, 기포감은 짱짱하니 어지간한 까바보다는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약간 언더칠링 상태로 마셨던 듯한데, 제대로 칠링하면 또 다른 맛을 보여줄 듯했어요. 시간이 갈수록 짭짤한 미네랄리티가 올라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실 구매가 2만원인가였다고 들었는데, 그 정도 가격이면 까바를 마시는 대신 이것 마실 듯하다는 생각입니다. 까바 특유의, 마시고 나서 속이 묵지근해지는 탄산감이 확연히 적었습니다.



두 번째 와인은 제이 로어 리버스톤 샤도네이 2016 빈티지(J.Lohr Riverstone Chardonnay 2016)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13,771원]


전형적인 미국 샤도네이 스타일입니다. 바닐라함과 넛티함, 견과류의 고소함과 달큰함이 마구 올라오네요. 지난 번에 마셨던 다리우쉬보다는 확연히 엺은 뉘앙스의 달콤합니다. 다리우쉬가 바나나맛 우유라면 이건 바나나향 우유라고나 할까요.


특징은, 2016년도 빈티지라서 그랬는지 칠링이 덜 되어서 그랬는지 산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다시피했습니다. 녹진하고 묵직한 것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캐러멜 같기도 했고, 나중에는 바나나킥 과자의 마지막에 남은 부스러기를 털어먹는 그런 정도의 달짝지근함이 남았네요.



세 번째 와인은 펠릭스 솔리스 칼리자 샤르도네-베르데호-비우라 2016 빈티지(Felix Solis Caliza Chardonnay-Verdejo-Viura 2016)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10,711원]


소나무, 편백나무, 피톤치드 같은 청량한 향기가 올라옵니다. 맛에서는 약간 리슬링처럼 패트롤 계열의 느낌과 살짝 미끈거리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고소한 단맛에 감칠맛이 감돕니다. 잔을 하나로 사용해서 앞의 와인들이 섞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주 미세하게 미네랄리티가 올라오지만 주된 뉘앙스는 단맛이었습니다.



네 번째 와인은 좋은 분의 협찬으로 맛볼 수 있었던 바롱 필리프 드 로칠드 무똥 까데 리저브 2013 빈티지(Baron Philip de Rothschild Mouton Cadet Reserve 2013)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26,013원]


새콤달콤한 귀여운 맛이 올라옵니다. 레드 와인이지만 앞서의 두 화이트에서 거의 없다시피 한 산미가 훅훅 올라오고요, 블렌딩 비율에서 까베르네 쇼비뇽이 꽤 많은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단정한 정장인데, 저렴한 캐주얼 정장의 느낌입니다. 무언가 완성은 되어 있고 손을 댈 부분은 딱히 없지만, 어른들이 보면 [날티난다] 라고 할 법한 캐주얼 정장이라고나 할까요. 커프스 부분에 가죽으로 덧대어 스티치 마감한 것처럼, 묘한 가죽향이 같이 감도는 것이 귀엽기도 하고 무난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산미와 단미가 점차 균형을 이루면서 괜찮은 맛을 만들어냅니다만, 조금 더 시간이 가니 산미가 더 치켜올라가면서 입 안에 까슬까슬한 감각을 남깁니다.



다섯 번째 와인은 발데모로 까베르네 쇼비뇽(Valdemoro Cabernet Sauvignon) 입니다.


[빈티지 모름, 와인서쳐 전 빈티지 해평가 9,181원]


칠레의 까베르네 쇼비뇽입니다. 달큰달큰한 것이 술술 잘 들어갔네요. 약간 새초롬한 듯이, 한 발자국 뒤에서 나타나는 산미가 있습니다. 달큰함은 희한하게도(역시 잔 때문일지..ㅎㅎ) 미국 샤도네이에서 느낀 달큰한 바닐라 뉘앙스가 있습니다. 샤도네이 느낌이? 라는 생각에 해산물이랑 같이 먹었었는데 이 조합은 아주 아니었구요, 고기랑 먹어야 하는 와인입니다.

 


여섯 번째 와인은 킬리빙빙 '시크릿' 2013 빈티지(Killibinbin Secrets 2013)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15,302원]


킬리빙빙 시라즈를 상상하면서 마셨다가, 의외로 굉장히 튀는 산미에 깜짝 놀랐습니다. 까베르네 쇼비뇽, 말벡, 시라의 블렌딩이라고 하네요. 굉장히 새콤새콤했었어요. 끝으로는 단맛이 살살 올라옵니다. 잔에서 드고 마시니 은근하게 녹진한 느낌도 살아나는데, 전체적으로는 농익은 포도즙의 맛이 납니다. 다양한 컬러 혹은 향기가 난다기보다는 포도즙 그 자체의 맛이라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