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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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휴의 두 번째 날이지만, 내일(10/2) 출근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 마실 수가 없어서 가볍게 미국 화이트 와인을 하나 열었습니다. 예전에 마셨던 돈나푸가타 안씰리아처럼 오픈 후 냉장 보관해도 아깝지 않은 저렴한 가격에 들고온 와인이라서 더 부담 없이 열었던 듯하네요^^



와인은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샤도네이 2015 빈티지(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Chardonnay 2015) 입니다.


[와인서쳐 해평가 12,285원]


국내 구입가가 19,000원이었으니 해평가의 1.5배 선이네요. 와인에 대한 세금이 2017년 기준으로 68%로 알고 있으니(올해 7월, 실제로 인천공항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평가의 1.6배 정도 되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가격에 판매하길래 집어왔었습니다. 그것도 서울시를 벗어나지 않아도 구할 수 있는 가격이라면 아주 괜찮다고 봐야겠죠.


물론 그 해평가에 한국에서의 시세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으니 잘 봐야 하겠지만요^^

(실제로 위 와인의 경우 미국에서는 만원 언저리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번의 실수도 있어서, 이번에는 셀러(13도 항온보관)에서 냉장고의 냉장칸으로 옮긴 뒤 약 30분 뒤에 오픈했습니다. 잔에 따르기도 전에, 오픈 하자마자 훅 하고 들어오듯 올라오는 고소함이 순간 다리우쉬를 연상케 했지만, 뒤이어 치밀어오는 산뜻하고 새콤한, 버블 뉘앙스가 확연히 다름을 보여줍니다. 팝핑스타 같은 새콤달콤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인공감미료의 느낌 같은 정제되고 절제된 뉘앙스를 보여주네요.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에서 느꼈던, 약간의 고양이 오줌 같은(Cat`s Pee) 뉘앙스도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콩기름, 바나나킥 가루 같은 녹진하고 달큰한 향기가 꾸물꾸물 올라오지만 자꾸 뒷자락을 잡아채는 것은 미네랄리티입니다. 열심히 달려가는 바나나향의 셔츠 뒷목 부분을 미네랄리티라는 녀석이 확확 잡아당겨서 넘어뜨리는 느낌이네요.


입안에서는 뜬금없이, 솔티드 캐러멜처럼 짠맛이 지배적입니다. 고소함도 물론 있지만, 짠맛이 굉장히 강해요. 해산물이라고 한다면 갑각류의 짠맛일지, 바닷가에 있는 바윗돌을 혀로 핥으면 이런 맛이 날지. 그러면서 전체적인 맛은 묵지근하고 둔탁한 것이 대강 툭툭 찍어놓은 원목 같은 느낌입니다. 조금 오래 묵히거나, 혹은 포도 원액을 가지고 조금 더 정교하게 다듬는다면 훨씬 괜찮은 맛이 나올 듯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잔에서도 마찬가지로 미네랄리티가 팡팡 터져나갑니다. 배스킨라빈스 슈팅 스타 아이스크림처럼 팝핑팝핑하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고, 산미와 짠맛이 엄청 올라옵니다. 시간이 갈수록 스테인리스 스틸 냄비를 핥은 것처럼 짠맛이 전차 지배적이 되네요.


게살 샌드위치니까 해산물이랑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마리아쥬 했는데, 오히려 해산물의 비릿한 느낌을 배가시키는 정도의 짜고 비릿한 맛이 납니다. 이 와인이 화이트이니까 해산물이랑 맞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일이 날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