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nz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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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밤에 다녀온 카페에 한번 더 다녀왔습니다. 해볼까 맘먹기만 하다가 옆머리 다운펌을 하고 나니, 왠지 낮부터 커피를 마시고 싶어졌네요(의식의 흐름)



주문한 플랫화이트를 놓고 촬영했습니다. 12시 오픈인데 오픈시간 살짝 넘긴 상황이라, 아직 테이블에 물주전자가 세팅되지 않았네요. 자세히 보면 종이컵도 별도로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올려져 있는 달력과 전등갓에 집혀 있는 경구가 의외로 분위기에 잘 맞습니다.


적혀 있는 문구는


Dear,


If you remember me, then I don't care if everyone else forgets.


Lost and found


라고 되어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 영문판에 나오는 문장이라고 하네요.


의도한 것이겠지만, 아래의 Lost and found와 펀치라인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잃어버린 물건의 입장에선 내 주인만 날 기억해준다면 다른 사람은 무의미하죠.


플랫 화이트는 비주얼에서 카페라떼? 와 살짝 헷갈렸습니다. 분명 작은 사이즈의 컵으로 나온 걸 보면 플랫 화이트라고 주문한 건 맞고 의도한 것도 맞을 텐데, 제가 생각하는 플랫 화이트랑 조금 달랐죠.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먼저 넣은 후 마이크로포밍한 스팀 밀크를 위에 부어 만든다면 사진처럼 커피가 깨끗하게 잔의 위로 올라올 수가 없을 텐데...제법이 제가 알고 있는 거랑 달라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아니면 조금 빠르게 부었으려나요?


스푼으로 휘젓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마신 소감으로는, 우유가 흘러들어와 고소하면서 설탕이나 시럽이 아닌 특유의 달큰함이 함께합니다. 입천장으로는 커피의 부드럽고 쌉쌀한 뉘앙스가 있으며, 입술에서 살며시 스며드는 커피맛이 괜찮습니다. 로스팅의 느낌이라고 할지 모를 쌉쌀함이 있네요.


반쯤 마신 뒤 휘휘 저어서 다시 마시니, 입안의 쌉쌀함은 배가되지만 우유와 괜찮게 조화를 이루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아이스 메뉴가 아닌 버전으로 마셔봐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지난번에 앉은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앉았으니 촬용한 인테리어입니다. LED 조명 혹은 할로겐 조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형광등? 을 활용해서 은은하면서도 약간 어둑한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테이블을 덮은 천 역시 톡톡한 두께의 따스한 재질이라 세탁이 힘들겠다 싶었네요. 커피를 서브할 때 약간 넓은 접시를 활용해서, 음료가 묻은 스푼을 테이블에 두지 않도록 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물론 대부분 이런 경우 테이블에 스푼을 바로 올리지는 않겠지만 모르는 일이니까요)